정동영, 남북정상회담 제안... 북, 지도자 결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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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남북정상회담 제안... 북, 지도자 결심 중요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08.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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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정동영 의원이 22일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서울을 방문하고 있는 김기남 조선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김기남 비서는 지도자의 결심이 중요하다며 긍정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2005년 8.15 민족대축전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던 김기남 비서(왼쪽)와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 (사진=정동영 의원실)
정동영 의원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북측은 남북 두 지도자의 결심이 중요하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정 의원은 22일 오전 8시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 북측 조문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중평화센터에서 주관한 이 간담회에는 남측에서 정 의원과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연세대 교수,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가 북측에선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지금의 조문 정국이 남북 정상이 만나 민족의 장래를 얘기하기에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문단으로 오신 두 분은 김정일 위원장과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고, 김덕룡 특보는 이 정권 탄생에 큰 역할을 했던 분"이라면서 "이건 사실상 간접 대화라 할 수 있지 않은가. 대화를 하자. 대화로 못풀 일이 무엇 있겠냐"며 남북 당국자 간 대화채널 복원을 역설했다.

특히 북핵 문제와 현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을 타개할 해법으로 DJ가 주장했던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 공동성명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9.19로 돌아가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 DJ께서 돌아가시면서까지 남북대화의 다리를 놓았다. 그 분의 유지도 9.19로 돌아가면 된다는 거다. 9.19는 남과 북이 주도적으로 만들었고, 그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비서는 "시대가 달라졌다. 냉전 잔재는 가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결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사람을 만날 거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비서는 "대화에 장애물이 많이 나타날 거다. 석자 얼음이 하루아침에야 다 녹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명박-김정일 남북 두 지도자의 '결심단행'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조찬 간담회에서는 개성공단 문제도 화두가 됐다.

정 의원은 "개성공단을 만들 때 럼스펠트 국방장관 등 미국을 설득하느라 힘들었다"고 회고하고 "최근에 미국을 다녀왔는데, 많은 한국 분들이 개성공단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외국에서도 이미 개성공단 진출에 대한 희망이 생긴거 아니냐"고 화두를 던졌다.

이에 김양건 통전부장은 "개성공단은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으로 만들어진 사업"이라며 "세계적인 일류 공업단지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김 통전부장은 이어 "북한에는 자원이 많은데, 이것이 중국을 거쳐 나간다. 남북이 직접 교역을 하면 상호이익이 되지 않겠냐"며 "(이참에) 당국대화도 하고 경제사회문화교류도 하고 의원교류도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지고 온 것으로 알려진 북 조문단 일행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 등을 위해 서울에서 하루 더 머물 예정이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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