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자유선진당 전격 탈당... 파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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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자유선진당 전격 탈당... 파장 예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8.30 14:5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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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기자회견 열어 탈당 선언... "이회창 총재와 더이상 함께할 수 없다"

"지역과 국가와 개인적 차원에서 큰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심대평의 정치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더 이상 희망은 없습니다... 개인의 사당화, 구태의연한 정치로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국민정당이 될 수 없습니다. 일인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큰 변화를 주도하고자 했으나 더 이상 함께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충청권 총리설의 진앙지로 차기 국무총리에 유력하게 거론되던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개각을 앞두고 탈당을 전격 선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심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이회창 총재와 당을 같이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자유선진당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와의 결별을 공식화한 것이다.

그는 특히 이 총재를 향해 '일인정당' '개인의 사당화' '구태의연한 정치' 등의 부정적인 낱말을 총동원하여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그는 청와대가 제안한 국무총리직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와의 당내 갈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국민중심당 대표였던 심 대표는 17대 대통령선거 직후인 지난해 2월 이 총재와 함께 자유선진당을 창당하고 국민중심당을 조건 없이 통합시켰다. 결국 충청권 총리설을 놓고 두 사람이 첨예하게 갈등하면서 1년 6개월 만에 남남으로 갈라서게 된 것이다.

심 대표는 "(이 총재와 힘을 합해)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정당화를 이룩하고 우리가 추구했던 창조적 실용주의의 정치철학과 국민중심의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창조하고자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저는 이회창 총재에게는 신의를 지킬 만큼 지켰다"고 그동안 이 총재와 불안정한 동거를 하면서 인간적인 고뇌가 컸음을 우회적으로 털어놨다.

그는 또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적 당 운영으로 당의 지지율이 2%대에 머물러 있음에도 시대의 변화를 외면하는 구태적 사고에 함몰돼서는 더 이상 당의 미래에 희망이 없음을 분명히 경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당 분열의 중심에 있다는 저에 대한 매도는 당 내에서는 감내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비공개 의원총회 결과를 빙자해서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상황은 통합과 화해의 큰 틀의 정치 중심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좌절케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치공작을 위해 총리직을 미끼로 활용하고 있다며, 저를 정치적 술수와 모략의 중심이라고 매도하는 편협한 사고와 저급한 인식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고 총리직을 더 이상 폄하시킬 수 없었다"고 선진당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충청권을 지키고 이익을 대변한다면서도 총재로 인해 당의 운영이 왜곡되고 있어 무기력하게 이를 지켜내지 못하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더 이상 희망이 없다. 개인적으로나, 당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도움이 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고 이 총재를 정면 비판했다.

심 대표는 "충청에도, 국가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원천봉쇄 되는 상황과 자신의 편협한 사고를 관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구태에 더 이상 동조하거나 좌절하지 않겠다"고 재차 이 총재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지역과 국가와 개인적 차원에서 큰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심대평의 정치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이나 국가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정치를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의 창조를 위해 저의 식견과 열린 사고, 그리고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의 자유선진당 탈당으로 제3의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던 선진과창조모임(원내대표 문국현)의 법적 지위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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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 2009-08-30 18:30:30
청와대가 리모콘으로 조종하니
심대평이 움직이는구나. 자유선진당이 청와대의 군불에 데펴지는건가.
하핳하 역시 정치란게 묘한 것이라니까.
이회창이 지금 죽을 맛이겠구만. 어제 그제 서울시당 창당대회하면서
주가를 한껏 올렸는데 이게 뭐람?

미이라 2009-08-30 16:21:33
이미 이건 정해진 수순이잖아.
한나라당이 계속 벌집을 쑤셔대니 선진당이 어떻게 견디겠나.
결국 심대평이 한나라당으로 투항하기 위해 당을 박차고 나오는구나.
한나라당은 좋아라 웃고 잇겠군. 선진당만 피를 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