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총리는 삼고초려해서 모실 만한 인물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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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총리는 삼고초려해서 모실 만한 인물이어야"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9.01 10: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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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에게 총리 인선 조언... 화합형보다는 추진력 있는 총리 제안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1일 '심대평 총리설' 파동과 관련해 "이번에 인선하는 총리는 삼고초려해서 모실 만한 인물이어야 한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이른바 '심대평 총리설'로 한바탕 소동을 겪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일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언을 던졌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먼저 심대평 총리 입각설로 당에 평지풍파가 일어난 데 대한 뒷맛이 씁쓸한 지 "여러 가지 전혀 얘기치 않은 엉뚱한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매우 유쾌하지 못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이 총재는 전날만 해도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 파동에 자존심을 상해하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날은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당5역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늦어지고 있는 총리 인선과 관련해 청와대에 몇 가지 조언을 했다.

우선 화합형 총리보다는 추진력 있는 총리를 제안했다. 대통령의 임기가 중반에 접어든 만큼 새 총리는 대통령의 국정 의지를 잘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정국이 한참 촛불 시위 등으로 흔들릴 때 우리는 국민을 화합하고 정책을 무리 없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거국적인 내각 구성을 요구하고 화합형 총리를 요청한 바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임기 중반이고 대통령이 임기 내 실현할 것을 공약한 것을 대통령의 보좌기관으로서, 또 동반자로서 같이 추진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한 두 가지 과제만이라도 이 정권의 정책 목표와 신념을 가지고 같이 추진할 수 있는 인사가 총리가 되어야만 국민들로서는 정부가 최소한 일을 이루려고 한다,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일을 하는 정부라고 믿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총리 자리를 영달로 아는 인물은 총리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 총재는 "총리직 자체를 영예나 영달로 아는 사람은 총리직을 유지되기 위해서 소신 있는, 그리고 대통령의 보좌기관 내지 동반자로서 책임을 같이 지고 어려운 일에 스스로 손을 담는 일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면에서 총리는 오히려 하겠다고 조르는 사람보다 사양하고 피하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총리로 모시는 노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이명박 정부가 초기에 강부자 내각이니, 고소영 내각이니 많은 말을 들었다"며 "그것은 뒤집어 말하면 대통령이 마음 편하고 친하고 쓰기 좋은 사람만 쓰려고 하는 데서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리는 그런 기준이 아니라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보는 사람, 그러한 어려운 사람이라도 임기 중반에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책임감을 가지고 같이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삼고초려해서라도 모셔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다시는 이런 홍역을 치루지 않고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된 국무총리를 인선해서 국민의 불안감을 덜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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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용 2009-09-01 22:09:24
전혀 안그럴껏 같다.

전화위복 2009-09-01 11:51:28
이ㅣ회창 총재가 이번 일로 자존심 좀 상햇겠구만.
자기 쫄따구라고 생각했던 심대평이 이러니 좀 그렇지...ㅋㅋㅋ
인간사 모두 새옹지마라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