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운찬 인사청문회' 초강공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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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운찬 인사청문회' 초강공 예고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9.20 11:4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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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6개, 총리 자격 없어"... 이강래 "모든 원인 제공자는 이 대통령"

▲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귀남-백희영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또 21일 청문회가 시작되는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 대해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을 경우 보이콧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은 21일 시작되는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초강공을 예고했다. 또 인사청문회가 끝난 6명의 국무위원 후보자 가운데 이귀남, 백희영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인사청문회를 평가하고 21~22일 예정된 정운찬 후보자, 임태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자체 평가 기준에 따라 성적을 매긴 결과, 18일까지 인사청문회를 마친 6명 가운데 김태영 국방장관 후보자를 제외한 5명이 낙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위장전입은 기본이고 대부분 부동산 투기, 탈세 등의 죄질이 나쁜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특히 이귀남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장관 임명을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며 임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과거정부라면 별표가 4~5개에 해당돼 예외 없이 낙마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법질서 수호의 최고 책임자라 할 법무무 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 탈세, 다운계약서, 부동산 투기, 공직자 윤리법 위반 등을 저질렀다. 이런 자가 어떻게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하고 법을 어긴 사람을 처벌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 민주당이 자체 평가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겨 20일 공개한 인사청문회 대상 후보자 불법 의혹 사항. (자료=민주당)
ⓒ 데일리중앙
또 백희영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동산 투기, 자녀 병역기피 의혹, 논문 실적 부풀리기에 아울러 전문성에 심각한 결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정운찬-임태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역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최근 세종시 축소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운찬 후보자에 대해 민주당은 특히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이번 인사청문 후보자 가운데 가장 많은 의혹 사항에 해당돼 별이 6개라는 웃지 못 할 별명까지 붙었다"며 "이는 본질적으로 도덕성을 소흘하게 여기는 이명박 정부의 인사철학이 초래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당시 5차례나 위장 전입한 사실을 시인하고 사죄했던 점을 거론하며 "이번 청문회로 드러난 도덕적 해이의 원인 제공자는 뭐니뭐니해도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자기가 지키지 않는 것을 남에게 지키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힘없는 국민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법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힘있고 빽있는 고위직에 대해서는 새털처럼 부드럽고 관대한 정권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런 평판이 싫으면 지금이라도 도덕적 문제가 있는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2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 데일리중앙
정 후보자 쪽은 또 민주당의 자료 제출 요구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부실한 자료를 건네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강운태 민주당 인사청문회 팀장은 "저를 비롯한 김종률, 백원우, 최재성 의원 4명이 총 257건의 자료를 요구했는데 어제 오후 두꺼운 책자가 두권이 왔지만 밤새 분석해보니 257건 중 156건, 60.7%가 제출 안됐거나 부실한 제출로 도저히 자료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156건의 세부 내역을 보면, 제출 불가가 33건, 그런 자료가 없다는 것이 43건, 현재 확인중이 27건, 핵심을 빼고 일부만 제출한 것이 53건 등이다.

강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외국 회사 자문료 수입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물었더니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은 채 '현재 확인 중'이라는 다섯 글자로 된 답변을 보내왔다.

한편 민주당은 정운찬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과 관련해 "청문회에 들어갈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후보자의 태도에 따라 청문회가 파행 운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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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영 2009-09-21 02:15:23
정치판에 왜 기웃거리는지 모르겠네.
얼마나 깨질려고 저러는지 참말로 안타깝네.
정치가 뭐 이론이나 연구로 되는줄 아나보네.
순진한건지 숙맥인지 알수가 없구만.

키스앤굿바이 2009-09-20 15:41:39
괜히 쪽만 파는거다.
그럴 바에야 자진 사퇴하는게 낫지 않나.
서울대 총장 출신같으면 그정도 판단력을 있을 법한데

보슬비 2009-09-20 15:10:55
충청도 사람이 어떻게 충청도민의 이익에 배치되는 발언을 할 수 잇나.
하긴 자라면서 자기가 충청도 출신이라고 생각해본 적이라고 있겠나
다 지가 잘나서 그런줄 알지.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너무 과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