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스 동티모르 대통령, 이희호 여사와 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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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 동티모르 대통령, 이희호 여사와 환담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11.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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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평화센터 이희호 이사장은 1일 오전 서울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방한 중인 라모스 호르타(Ramos Horta) 동티모르 대통령을 만나 30여분 간 환담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라모스 대통령과 함께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날 환담과 현충원 참배에는 동티모르 쪽에서는 카라스칼랑(Carrascal?o) 주한 동티모르 대사 부부가, 우리 쪽에서는 정세현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김성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관장, 박경서 전인권대사(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배석했다고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이 전했다.

라모스 대통령은 환담에서 이희호 이사장에게 "지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당시 마닐라에서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의 장례에 참여했고, 대신 국회의장이 조문특사로 참석했다"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남편은 라모스 대통령을 지독히 좋아하셨는데, 살아계셨다면 오늘의 방문을 크게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지난해 2월 라모스 대통령이 반군의 암살 저격으로 수술을 받고 쾌차하신 것을 언급하며 "건강을 되찾아 이렇게 여행을 하게 돼서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라모스 대통령은 동티모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공로로 199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2007년 초대 구스마오 대통령에 이어 동티모르 제2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동티모르의 내전 종식과 독립을 적극 도왔으며, 독립 후에는 상록수 부대를 파견하는 등 동티모르의 국가 건설을 지원했다. 특히 동티모르 내전과 학살이 한창 진행되던 1999년 9월 뉴질랜드 APEC 정상회의에서 클린턴 미국 대통령,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을 설득하며 동티모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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