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표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0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공식 선언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진보신당 당원과 시민, 팬클럽 회원 등 지지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노 대표에 앞서 무대에 오른 윤난실 부대표는 축사를 통해 "오늘은 진보신당이 한국을 어떻게 바꿔나갈 지 선언하고 국민 대중으로부터 승인받는 날"이라며 "뜨거운 가슴으로 2010년 6월 서울에서부터 권력을 교체하는 승리를 안아오자"고 연설했다.
조승수 의원도 "새로운 진보가 이 나라를 바꿔나가기 위한 출발점이 바로 오늘"이라면서 "사람 중심의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나온 노회찬 후보 만이 서울을 진정으로 바꿀 수 있다"고 노 후보의 앞날을 축복했다.
"사람 사는 서울, 2010년 서울에서부터 정권교체합시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인터내셔널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노 대표가 등장했다. '용접노동자 노회찬'으로 소개된 그는 300여 명의 기립 박수 속에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16살 때 서울에 올라와서 1970년대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될 당시 지하 공사장에서 용접공으로 일했다"며 "20대부터 서울시장이 되기 위해 업적을 남겨 놓은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노 대표는 "2010년 서울이 바뀌어야 2012년 대한민국이 변화할 수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에서부터 정권교체를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서울시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변화시킬 생활 속의 진보 7가지를 실천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울시장이 되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활복지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보육시설 수의 12%, 수용인원의 25%에 불과한 공공 보육시설을 임기 내에 각각 30%,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이 문제에 나설 수 있도록 시민의 뜻을 모아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끝장승부를 보겠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평등선진화 혁신교육 ▲정보기본권 ▲안정된 일자리 ▲주거 안정 ▲3°C 더 쾌적한 생태 서울 ▲따뜻한 노후 등의 생활복지 공약의 실천을 다짐했다.
노 대표는 "이러한 저의 생각을 소통하기 위해 이제 시민 속으로 들어한다"며 출마 선언 후 첫 정치적 행보로 용산참사 현장을 찾았다.
그는 "경찰의 무모한 진압작전으로 철거민 5명을 포함한 6명이 숨졌지만 책임 있는 당사자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며 "다시는 용산참사와 같은 일이 서울에서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제가 서울시장 출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되면 용산참사 철거민과 유가족에게 서울시장으로서 무릎 꿇고 무한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2012년이 아니라, 2010년부터 서울에서 정권교체를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새로운 복지서울, 진보서울을 만드는 데 노회찬이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쾌, 상쾌, 통쾌하게'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노 대표가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될 지 여부는 내년 1월 열리는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최종 판가름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