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 등 '언론 3인방'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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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의원 등 '언론 3인방'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2.01 20: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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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최문순·장세환 의원, 미디어법 재논의 요구... 김형오 의장 "여야 합의로 풀어야"

"국회의장님, 언제까지 헌재 결정을 무시하렵니까?"

▲ 민주당 장세환 천정배 최문순(왼쪽부터) 의원이 미디어법 사태와 관련해 김형오 국회의장과 면담을 위해 1일 오후 국회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지난 7월 22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항거해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민주당 천정배·최문순·장세환 의원이 1일 국회의장실에서 무기한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른바 '언론투사 3인방'으로 불리는 이들 세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의장 집무실에서 김 의장과 비공개로 면담을 갖고 미디어법 재논의를 요구했지만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김 의장은 면담에서 헌재 결정에 따라 재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사퇴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여야가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당초 입장을 되풀이한 뒤 다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떴다.

이 세 의원은 전날도 김형오 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찾았지만 김 의장이 외출 중이라는 이유로 면담 날짜를 이날 오후로 잡았다.

천·최·장 세 의원은 의장과의 면담이 성과없이 끝나자 국회의장이 돌와올 때까지 집무실에서 기다리겠다며 사실상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밤 8시20분 현재 김 의장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국회의장실은 기자들의 현장 접근을 막고 있어 취재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이에 대해 허용범 국회대변인은 "의장 집무실이고 국회의장의 허가가 없어 사진 촬영 등 취재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세 의원은 이날 저녁 성명을 내어 "헌재의 결정마저도 국회가 무시하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일 수 없다"며 "김형오 의장은 책임지고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의 요구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먼저, 국회의장에게 지난 7.22 미디어법 날치기에 대해 의회 운영의 책임자로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했다.

그런 다음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현 언론관계악법(미디어법)을 폐지하고 재논의를 즉각 시작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김 의장이 이를 거부할 경우 자신이 '국민과 역사 앞에 책임지겠다'는 발언을 거듭해온 만큼 '대리투표' '일사부재의 위반' 등에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3인반은 이것도 저것도 못하겠으면 자신들이 제출한 의원직 사퇴서를 당장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최문순 의원의 조한기 보좌관은 "세 의원들께서는 김 의장이 했던 약속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국민과 야당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김 의장의 결심을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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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팔도 2009-12-01 21:33:47
국회도 정부도 청와대도 어디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업군.
국회의장은 면담하다 어딜 간다는거야?
저렇게 내빼면 일이 해결되나. 참 답답한 사람이네.
해법을 찾을 생각은 안하고 내 일이 아니듯 저렇게 무책임하다니
정말 국회의장이 맞나 분간이 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