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충남지사, 세종시 수정에 반발 지사직 사직
상태바
이완구 충남지사, 세종시 수정에 반발 지사직 사직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12.03 14:45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안사수 입장 재확인... 차기 지방선거에도 불출마 선언

▲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 원안 수정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 데일리중앙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원안 백지화 움직임에 반발해 3일 지사직을 내던졌다. 또 도민에게 책임진다는 의미로 차기 충남도지사 선거 불출마도 선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 수정이 공론화된 지금 누군가는 법집행이 중단된 점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직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어제까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해 묘지까지 파달라고 요청했던 바로 그 도지사가 오늘 말을 바꿔서 행복도시 건설이 취소됐으니 다시 이장하라고 할 수 있겠냐"며 "주민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행복도시 원안 추진에 도지사직을 걸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저는 지금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지사직을 내놓겠다는 주민과의 약속은 대통령이 여러 차례 원안 추진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또 수정론에 불을 붙인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한 강한 불만도 쏟아냈다.

이 지사는 "정 총리는 처음에 송도 파주 규모의 도시를 건설한다고 했다가 나중에 녹색성장도시-기업도시-기업중심도시-교육도시-기업도시-기업중심도시-교육도시-과학도시-교육과학경제도시-교육과학비지니스도시 등으로 말을 바꿨다"며 "이런 상황이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세종시 수정 대안을 마련하면서 충남도지사인 자신과 상의하거나 공개·비공개 회의 참석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충남에 건설하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충남도지사를 완전 배제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국민의 동의를 이끌어내려면 논의 과정에 진정성과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정부에 충고했다.

이어 "헹복도시 건설을 위해 3~4년 전 대대로 붙여먹던 땅마지기를 내놓은 주민들이 받은 보상금은 당시 1억원 미만이 60%, 1억~3억원이 40%였다"며 "그 마저도 4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생활비로 다 써버리고 남은 것은 빈 손 뿐"이라고 주민들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이 지사는 "행복도시는 충청도만의 것도 특정 정부의 전유물도 아니다"라면서 "오랫동안 안고 있던 수도권 집중문제를 해결하고 황폐해져가는 지방을 살려야 한다는 국가의 염원과 비전, 철학이 담겨져 있는 국책사업"이라며 정부여당에 원안 추진을 강하게 요구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그는 기자들이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정책적으로 당과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탈당할 수는 없다. 더욱이 주민들이 탈당을 바라지 않는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당에서 싸워야 한다"고 말해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지사사는 끝으로 "세종시 문제로 심신이 많이 지쳤다"며 "당분간 해외로 나가 쉬고 싶다"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자민련 2009-12-05 00:04:31
한나라당이 뭐라고 뒤에서 총질을 해대는데
그래도 한나라당이 좋으냐.
괜히 지사직 사퇴가 쇼라는 생각이 든다.
지사직 그만 두고 중앙정치 무대로 복귀해서 뭘 노림수가 있는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런 저런 의혹 안살려면 깨끗이 한나라당 소굴에서 나와라.
기득권은 지키면서 뭘 하겠다는건가. 한발은 담가놓고 시늉만? 에라이 이런....

이환구 2009-12-03 20:09:14
왜 한나라당은 탈당 안하지
거기에 뭐 먹을게 있다고 저렇게 미련을 못벌리까나.

김사부 2009-12-03 19:00:43
이명박 대통령도 본을 받아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