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식품위, 4대강 예산 3366억원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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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식품위, 4대강 예산 3366억원 의결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12.14 17: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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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민주당' 야합?... 민노당 "야합의 신호탄" - 민주당 "강한 유감"

▲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14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가 4대강 사업 관련 예산 3300여 억원을 통과시키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진보정치)
ⓒ 데일리중앙
14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가 4대강사업 관련 예산 3366억원을 민주노동당의 거센 반발을 뚫고 통과시켰다.

민노당에 따르면, 이낙연(민주당) 농식품위 위원장은 강기갑 대표가 96개의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으로 책정된 4066억원의 전액 삭감을 요구했지만 700억원만 깎아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 위원장이 관련 예산 통과를 위해 의사봉을 들자 강 대표가 제빨리 달려들어 이를 가로챘으나 곧 한나라당 의원에게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의 육탄저지를 한나라당 의원들이 물리력으로 제압한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의해 상황이 제압당하자 강 대표는 이 위원장의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야당이 견제와 비판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며 고함을 내질렀다. 이어 "국회가 무슨 통법부도 아니고... 이게 무슨 국회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민노당은 즉각 대변인 논평을 내어 민주당을 향해 "4대강 삽질예산과 망국적 국책사업에 결국 가담자가 됐다"고 맹비난을 쏟아부었다.

우위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애초의 입장에서 후퇴해 700억원만 깎는 선에서 4대강 삽질예산을 눈감아 준 민주당이 마침내 한나라당과 야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우 대변인은 "제1야당인 민주당마저 청와대의 쿠데타적 발상과 국회의장의 월권행위에 굴복해버린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이는 민주당 스스로 제1야당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한 것이다. 오늘의 행태에 대해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왼쪽)가 14일 국회 농식품위에서 민주당 소속 이낙연 위원장이 4대강 예산을 처리하자 강하게 항의한 뒤 옆에 서 있다. (사진=진보정치)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민주당이 즉각 반응하고 나섰다. 이낙연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상임위원들이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깊은 유감을 나타내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농림식품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무관한 예결안이 처리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당은 문제의 농식품위 4대강 예산은 예결심사소위에서 전액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낙연 위원장이 단독으로 저지른 것이냐'는 묻자 "그런 것으로 본다. 원내지도부와의 긴밀한 협의 없이 단독으로 처리한 것이다. 원내대표와 사전에 논의를 했지만 상임위원들이 제대로 지휘를 받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당 지도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가 '당의 모습이 우습게 됐다'며 강하게 유감을 나타냈다"고 답했다.

우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번에 잘못 처리된 예산을 본예산 심사에서 가열차게 투쟁해 반드시 원상대로 제 자리에 돌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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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국 2009-12-14 22:33:20
이낙연 위원장이 작은 소지역주의에 얽매어
당 지도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엇박자를 낸 것이로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