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례기관장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이렇게 기본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그는 먼저 한나라당의 단독 예결소위 구성 저지를 위해 국회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해 닷새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즉각 농성을 풀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의장이 직권상정을 않겠다고 한 것은 국회에서 토의, 협의하고 토론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지 대화 자체를 원천 차단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회가 대화와 토론을 않고 나아가 그것을 원천봉쇄한다는 것은 국회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 지도부의 조건 없는 대화와 협상을 촉구했다.
민주당이 제안한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3자회담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예산심의권은 국회의 고유권한인데 이 문제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예산안의 연내 처리 입장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예산안에는 4대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야 각자가 주장하는 서민, 약자, 중소기업 보호 등의 예산들이 함께 들어 있고,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가장 피해를 보는 이는 이들"이라며 "따라서 연내 예산 처리를 막는 쪽은 이에는 관심도 없다는 것이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김 의장은 특히 "입으로, 말로만 하는 정치는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장은 오는 23일 관련 의원들과 함께 다문화가정 아동 및 부모 30여 명을 국회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허용범 국회대변인이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