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심 전 대표는 "교육도지사가 되겠다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사람으로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며 이 회장에게 '우리나라는 교육의 질에 비해 대학등록금이 싼 편'이라고 한 발언의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이기수 대교협 회장이 납득할 만한 발언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학부모와 학생에게 사과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전 대표는 믿을 만한 통계에 따르면, 이기수 회장의 말과 달리 우리나라는 대학교육의 수준은 낮은 반면 등록금은 턱 없이 비싼 나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지표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를 제시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정부가 해마다 인용해 발표하는 'IMD의 세계 경쟁력 평가 결과'와 '2009 OECD 교육지표'를 보면, 2009년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27위, 대학경쟁력(대학교육의 사회부합도)은 57개국 가운데 51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등록금은 국공립대와 사립대 등록금 모두 미국 다음으로 비싼 나라로 꼽혔다.
심 전 대표는 "'대학의 교육수준에 비해 등록금은 싼 편'이라는 근거없는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등록금을 정할 권한을 주자는 것은 고양이가 생선 맡겨달라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 회장의 대교협 회장 선출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나라의 대학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교협의 회장이 등록금 인상을 위해 없는 말을 지어 내 국민을 위협했다고는 차마 믿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객관적인 통계와 국민 모두가 절감하는 현실에 반하는 말을 했다면 책임있게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재차 이 회장을 압박했다.
한편 27일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에 선출된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이배용 현 회장(이화여대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4월 8일부터 2년의 임기가 시작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