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 정권의 마천루 청사 경쟁, 해도 너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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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정권의 마천루 청사 경쟁, 해도 너무한다
  • 민주노동당 기자
  • 승인 2010.01.2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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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백성균

성남시가 포문을 연 한나라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호화청사 건립 논란을 안양시가 이어받았다. 경쟁이라도 하듯 그 규모는 한층 더 커졌다. 

한나라당 소속 이필운 안양시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지은 지 고작 14년 된 하자 하나 없는 시청사를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로 재건축하겠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예산낭비에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이 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둔 무리한 전시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안양시는 현 청사의 에너지 이용의 비효율성을 고려할 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뻔뻔한 대답을 내놓고 있다. 아직도 문제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조차 못한 한심한 모습이다. 

안양시는 이명박 정부의 방침인 '저탄소 녹색건물'로 리모델링하는 것보다 새로 짓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반 재건축 등은 30년 이상 돼야 허가를 내주고 있으니 납득할만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 시민들은 20년, 30년이 넘은 낡은 주택에 살면서도 재건축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14년 된 시청사를 재건축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철없는 발상이다. 

또한 2001년부터 안양시의 재정자립도가 급속히 낮아지고 있는 마당에 총 2조가 넘는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 부어 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은 재정파탄을 불러올 것이 자명하다. 민자 유치를 운운하고 있지만, 100층이나 되는 청사에 입주할 기업이 얼마나 될 것인지 의문이며 계획대로 입주하지 않을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안양시민들이 떠안게 된다.

만약 100층 건물에 기업들이 모두 들어온다 해도 블랙홀 효과로 인해 주변 건물 사무실들은 텅텅 비게 될 것이니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것에 불과하다. 

아무리 토목대통령의 삽질정권이라지만 여당 소속 지자체장들까지 정권의 장단에 맞춰 혈세를 제 호주머니 눈먼 돈 쓰듯 하니 주민들의 가슴에는 피멍만 든다. 

시청사가 조금 낡고 누추하면 어떠한가. 중요한 것은 시청사의 겉모습이 아니다. 서민과 취약계층의 목을 죄어가는 현정권 때문에 날로 처참해가는 국민들의 살림과 형편을 걱정하는 행정이 절실하다. 

안양시는 지금이라도 근거도 명분도 없는 허황된 시청사 건립 계획을 철회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 소속 지자체장들이 국민과 멀어지는 거꾸로 시정을 계속한다면 결국 국민들의 차가운 회초리를 면키 어려울 것임을 경고한다. 

그 심판의 날이 오는 6월로 다가왔음 또한 잊지 말기 바란다. 

민주노동당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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