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세종시 문제 본질, 친이-친박 싸움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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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세종시 문제 본질, 친이-친박 싸움아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2.03 09: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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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계파 갈등 맹비판... "세종시를 정치적으로 이용말라" 경고

▲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세종시 수정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안 친이-친박 간 세력 다툼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3일 "세종시 문제의 본질은 친이-친박 싸움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세종시 문제가 한나라당 안의 친이-친박 싸움의 결판에 달려 있는 것처럼 되어 가고 있다. 특히 어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공격함으로써 더욱 부채질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의 본질, 즉 핵심은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미래의 국가 이익에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을 제쳐두고 여당 내 세력 싸움으로 결판을 내려고 하는 것은 세종시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세종시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이명박 정권의 정치력 빈곤이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명박 정권은 당대의 임기 동안 무사히 끝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좌파 정권 10년을 교체한 보수정권으로서 다시 보수정권을 재창출할 책무를 지고 있다"며 "속된 말로 혼자만 잘 먹고 잘 살아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누가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든 이렇게 벌써부터 세종시 문제를 가지고 상대방을 누르고 제압하고 상처를 내는 식으로 싸운다면 과연 온전한 인물을 보전할 수 있겠냐"고 한나라당의 계파 싸움을 다시 한번 강도높게 비판했다.

류근찬 원내대표는 전날 정몽준 대표의 국회 연설을 '천박한 인식, 궤변'에 빗댄 뒤 "연설 내용에 나타난 한나라당의 세종시와 관련된 인식이나 논리를 가지고는 이미 대통령이 걸어온 입법 전쟁에서 결코 정부 여당이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류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이길 수 없는 전쟁을 밀어붙이지 말고 수정안을 철회하고 원안 수정은 안 되겠다는 불가 방침을 내외에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상민 정책위의장은 정책보고를 통해 "오늘로써 이명박 정권의 약속위반 218일째"라며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 정몽준 대표를 '거짓말장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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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야수 2010-02-03 20:14:31
아예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원안을 완전히 백지화시킬려고 작정을 한 모양인데
한나라당도 얼마전까지만해도 원안이 당론이라더니 지금은 입이 쏙 들어가버렸는데 뭘
아무래도 한나라당은 거수기고 선진당하고 민주당 민노당이 힙을 합쳐서 막는수밖에 없게 생겻다. 또 전쟁이 벌어지게 생겼군 그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