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여기서 끝내자"... 박 전 대표와 회동 시사
상태바
이 대통령 "여기서 끝내자"... 박 전 대표와 회동 시사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2.12 14:52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와대서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와 조찬간담회... "더이상 왈가왈부 않겠다" 화합 강조

"민주주의가 완벽한 제도는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는 최선이다. 여당이 이것을 해야 한다. 개인 생각이 달라도 당에서 정해지면 따라가야 민주주의이다. 마음이 안 맞아도 토론을 해서 결론이 나면 따라가야 한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론' 발언으로 한나라당 안팎에서 친이-친박 세력이 정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사실상 친박세력에 휴전을 제안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강도론' 발언을 둘러싼 친이-친박 간 대립 갈등과 관련해 "(박 전 대표가) 잘못 이해하고 한 이야기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친박계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들를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강도론' 파문과 관련해 "구정이 됐는데 당내 문제를 신년까지 끌고 가는 것은 안 좋다.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신년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강도론' 발언이 더 이상 박근혜 전 대표와의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 화합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당내에서도 이 문제를 자제했으면 좋겠다. 당내에서 싸우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안 좋다"고 정몽준 대표 등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문제는 당이 중심이 돼서 결론을 내달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3월 초께 세종시 수정을 위한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민주주의가 완벽한 제도는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는 최선이다. 여당이 이것을 해야 한다. 개인 생각이 달라도 당에서 정해지면 따라가야 민주주의이다. 마음이 안 맞아도 토론을 해서 결론이 나면 따라가야 한다."

▲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립이 전면전으로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화합을 강조하고 나서 박 전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 대통령은 "세종시에 관해서 당이 활발하게 토론을 해도 같은 식구라는 범주 안에서 유지됐으면 한다. 민주적인 방법으로 당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친이 세력 간 극한 대립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특히 세종시 문제로 연일 다투고 있는 정치적 라이벌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 건의에 대해 못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해 설 이후 회동이 점쳐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몽준 대표와의 독대에서 '박 전 대표를 한번 만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정 대표의 건의를 받고 "편리할 때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조해진 대변인은 "원론적 수준에서 편리할 때에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설 연휴 동안 정국 구상을 마무리한 뒤 박근혜 전 대표와 단독 회동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청와대 조찬 회동에는 당에서 정몽준 대표와 정병국 사무총장,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 정미경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조영목 2010-02-16 01:03:54
모두들 세종시 문제로 한몫 보려는 것 같다.
세종시를 잘 해결하면 대권으로 바로 직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명박 대통령이야 대권에 다시 안나서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하나같이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한나라당이
이리 흔들 저리 흔들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가비리 2010-02-13 21:10:15
제발 삽질이나 하지 않앗으면 한다.

김무일 2010-02-13 02:35:55
도대체 뭐하는지 모르겠어.
한나라당이 딴나라당 되는것인가 뭔가.
두나라당 세나라당 되는 수순으로 흘러가는거 같은데 뭘
대통령이 한말이 이렇게 분란의 불씨가 될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