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세종시 의총, 초반부터 친이-친박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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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세종시 의총, 초반부터 친이-친박 기싸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2.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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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세종시 의총... 이명박-박근혜 대리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원안사수냐, 수정이냐 양쪽 간의 불꽃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이 세종시 수정 당론을 채택할 것인지를 놓고 당내 여론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가 시작된 가운데 친이-친박 간 정면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140여 명의 소속 의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른바 '세종시 의원총회'를 시작했다.

회의 시작 전부터 신경전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된 가운데 이날 의총 사회를 맡은 원희목 의원이 2시15분께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모두 발언을 듣고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하자 장내가 다시 시끄러워졌다.

비공개 회의에 불만을 품은 친박계 의원들이 "왜 이렇게 중요한 회의를 비공개로 하느냐, 비공개로 하자"고 한 목소리로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러자 친이계 쪽에서는 "비공개로 합시다" "지도부 방침을 따르세요"라고 맞대응하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그러자 원희목 의원이 "일단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다가 공개로 하자는 의견이 더 많으면 기자들을 다시 불러 공개회의로 진행하겠다"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한나라당 의총에는 100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려 세종시 논란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안상수 원내대표는 "세종시 문제를 당내 공식기구인 의원총회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오늘이 사실상 처음"이라며 "기탄없이 의견을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의원총회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히 토론할 것"이라며 "찬반 의견도 중요하지만 원만한 타협, 절충안을 말씀해주시면 충분한 토론을 거쳐서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의총 토론를 국민들아 다 지켜보고 있다. 집권여당 의원들답게 품격있는 토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당 주류인 친이계는 정태근, 차명진, 김정권 의원 등을 전면에 내세워 세종시 원안에서 수정안으로 당론을 변경해야 한다는 강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친박계는 수정안의 부당성을 논박하고 원안 고수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여 두 세력 간 불꽃 공방전이 예상된다.

친박계 유정복 의원은 "한나라당은 대선공약을 통해 세종시에 대못을 박아놓고 이를 뽑겠다고 하는 것은 제 집을 제가 부수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한나라당에게 국민 어느 누구도 다시는 집을 지어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세종시 토론을 위하 의원총회를 22~26일 잇따라 열어 이른바 끝장토론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을 새달 초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세종시 특별법 정부 개정안 등 5개 관련법 개정안을 3월 2일 국무회의에 상정해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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