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민주노동당 '흡집내기'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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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민주노동당 '흡집내기' 어디까지 가나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2.23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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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최고위원에게도 소환장 발부... 야권, "민노당 죽이기" 강력 반발

▲ 민주노동당 비상농성 16일차인 23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홍영표·백원우·유원일 국회의원 등 야권 민주인사들이 서울 문래도 민노당 중앙당사 비상농성장을 지지 방문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
ⓒ 데일리중앙
검경이 민주노동당 때리기가 그칠줄을 모르고 있다. 전현직 사무총장에 대한 영장 청구에 이어 이번에는 민노당 최고위원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3일 민주노동당 이수호·최순영·이영순 최고위원 등 3인의 지도부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다. 다른 당직자 1명에 대해서도 같은 소환장을 발부했다.

공안당국의 당 서버 강제 수사에 항의해 당 지도부가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문래동 당사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한 것이 불법이라는 것이다. 검경 수사당국이 사실상 민노당 조르기를 전면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과 야권 정치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민노당 죽이기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 홍영표·백원우 국회의원, 창조한국당 유원일 국회의원 등 야권 민주 인사들은 이날 민노당 중앙당사 농성장을 방문해 강기갑 대표 등 민노당 지도부와 의견을 나눴다.

한 전 총리는 "예전부터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애써왔지만 민주주의는 탄압을 통해 성장해 왔다. 지금 민주노동당이 어려움을 겪지만 이것을 통해 뿌리를 깊게 내리고 성장할 거라는 희망을 갖는다"고 격려했다.

이에 강기갑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탄압에 있어 민주노동당이 최후 방파제가 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옛말이 있다"며 검경에서 흘리는 정보를 이것저것 받아 적는 일부 보수언론을 겨냥했다.

"우리는 공안당국에 끌려가는 것이 제일 낫다."
강 대표는 "사실 우리 민주노동당보다 깨끗하고 청렴한 정당이 어디 있느냐. 진성당원제로 알뜰하게 해왔다"며 "만일 이걸 다 내 놓고 확인하면 아마 눈물 흘릴 것이다. 우리 의원들 세비 받은 거 다 내놓고 요새도 230만원 가지고 살지 않느냐"고 말했다.

권영길 의원과 최순영 의원은 "당이 만일 돈을 엉뚱하게 썼으면 당원들의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검경과 보수언론의 전방위 공세에 억울해 했다.

답답해 하는 민노당 지도부에 대해 유원일 의원은 "(검경의 공안탄압은) 민주노동당이 제일 선명해서 그런 것 같다"고 위로했다.

한 전 총리는 "경챁과 검찰이 무리수를 두고 기획 과잉수사를 하고 있지만 이 탄압의 부메랑은 자신들에게 갈 것"이라며 "어떻게 이룩한 민주주의인가. 거기에 대한 희망과 신념을 버리지 말고 연대의 동력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동자가 민주노동당을 지키겠다."

또 영호남지역 노동자 443명이 이명박 정권의 정치탄압에 맞서 민주노동당을 지키겠다며 이날 민노당에 집단으로 입당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검경의 경거망동이 긁어 부스럼 만들 것"이라며 "검경은 오만방자한 착각을 접고 위법, 탈법으로 일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협박 수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우리는 공안당국에 끌려가는 것이 제일 낫다."

민노당은 검경의 정치수사에도 불구하고 당사 앞 촛불문화제를 멈추지 않을 방침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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