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세종시 의총, 정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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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한나라당 세종시 의총, 정도가 아니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2.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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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박 간 결전장 맹비판... "수정안 철회하든지 정도를 걸어라" 이 대통령 압박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24일 한나라당의 세종시 의총은 정도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수정안을 철회하든지, 그렇게 못하겠다면 정도로 수정안 처리 절차를 밟으라"고 압박했다.
ⓒ 데일리중앙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한나라당이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해 이른바 '의원총회 끝장토론'을 잇따라 열며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정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정안을 철회하든지, 그렇게 못하겠다면 정도로 수정안 처리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날마다 국회에서 세종시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정부의 관련법 제출 전에 새 당론을 채택할 방침이다. 기존의 원안 당론을 폐기하고 수정 당론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이회창 총재는 24일 당5역회의에서 "지금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서 의총을 열고 세종시 문제에 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은 순서가 바뀌었을 뿐 아니라 세종시 문제의 초점을 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그동안 법까지 제정되고 대통령 자신이 여러 차례 약속한 세종시 원안을 수정하려고 한다면 입법 예고하기 전에 당정청 간에 협의가 먼저 이뤄지고, 무엇보다도 당내에서 소통과 토론으로 의견이 조율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총 토론은 그때에 열었어야 한다는 것.

이어 "그런데 전혀 이러한 절차가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입법 예고를 하고 수정안을 만들어 입법 전쟁에 돌입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세종시 의총 토론에 대해 친이-친박 두 세력 간 결전장에 빗대 강하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결국 한나라당의 의총 토론회는 세종시 원안이 옳으냐 그르냐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다수인 친이측이 소수인 친박측을 꺾느냐 못 꺾느냐, 이명박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를 제압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리는 결전장이 되고 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지금 한나라당이 하고 있는 의총 토론은 그 시기와 순서도 잘못되었을 뿐 아니라 세종시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것으로 정도가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의 세종시 의총 중단을 요구했다.

이 총재는 또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정안을 철회하든가, 그렇게 못하겠다면 정도로 수정안 처리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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