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정몽준 대표 사과 요구... "사실관계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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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정몽준 대표 사과 요구... "사실관계 왜곡"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0.02.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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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의 "박이 MB 면담 거절" 발언 반박... 유정복 의원, 정 대표의 해명 촉구

"어느 날 허태열 최고위원께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께서 작년 9월에 40분 간 독대한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그 당시 대통령께서 수정안 이야기하시고 박 전 대표께서는 원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이야기 들었다. 그때 상의해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끝을 맺었는데, 다시 이야기하기 전에 정운찬 총리를 앞세워서 하는 것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 제가 말씀을 드렸더니 다시 상의하기 위해서 연락을 박 전 대표께 드렸더니 박 전 대표께서 수정안에 대해서 또 말씀하실 텐데 만날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 만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대통령께서 하셨다." (정몽준 대표의 22일 의총 발언, 정미경 대변인 브리핑)

한나라당의 친박(친박근혜)계가 23일 정몽준 대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날 세종시 의총에서 정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면담에 대한 발언이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며 해명과 함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

"어느 날 허태열 최고위원께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께서 작년 9월에 40분 간 독대한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그 당시 대통령께서 수정안 이야기하시고 박 전 대표께서는 원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이야기 들었다. 그때 상의해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끝을 맺었는데, 다시 이야기하기 전에 정운찬 총리를 앞세워서 하는 것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 제가 말씀을 드렸더니 다시 상의하기 위해서 연락을 박 전 대표께 드렸더니 박 전 대표께서 수정안에 대해서 또 말씀하실 텐데 만날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 만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대통령께서 하셨다." (정몽준 대표의 22일 의총 발언, 정미경 대변인 브리핑)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국회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정몽준 대표가 의총장에서 불쑥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말했기에 이를 바로 잡는다"고 말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2월 초 주호영 특임장관이 박 전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해와 박 전 대표는 2월 4일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주 장관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주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세종시 문제로) 면담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 만나자고 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은 일이고, 또 지금까지 만나자는 요청에 모두 그렇게 해왔다"며 "그런데 세종시 문제는 이미 입장을 다 얘기했는데 잘못하면 입장차이만 확인했다는 등의 여론만 있게 돼 오히려 만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것이 될까 걱정된다"고 대응했다.

그러자 주 장관은 "(그럼 세종시 문제를) 앞으로 누구하고 대화 창구를 열고 상의하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박 전 대표는 "유정복 의원하고 해보라"고 답했다는 것.

그러나 이후 청와대로부터 이와 관련한 연락이 없었으며,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 대해 어떤 형태의 면담 제의도 없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사실관계를 이렇게 밝힌 뒤 "당의 분란을 바로잡아야 할 대표가 오히려 내분을 부채질하는 듯한 말을 느닷없이 꺼낸 것에는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정 대표는 이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세종시 문제에 대한 어떤 해결책이나 방안없이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많은 국민들이 두 분의 분열 갈등을 걱정하고 계신데, 그 걱정을 확인시키는 자리가 돼서는 되겠느냐"고 일축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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