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세종시 의총에서 정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면담에 대한 발언이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며 해명과 함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
"어느 날 허태열 최고위원께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께서 작년 9월에 40분 간 독대한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그 당시 대통령께서 수정안 이야기하시고 박 전 대표께서는 원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이야기 들었다. 그때 상의해서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끝을 맺었는데, 다시 이야기하기 전에 정운찬 총리를 앞세워서 하는 것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 제가 말씀을 드렸더니 다시 상의하기 위해서 연락을 박 전 대표께 드렸더니 박 전 대표께서 수정안에 대해서 또 말씀하실 텐데 만날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 만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대통령께서 하셨다." (정몽준 대표의 22일 의총 발언, 정미경 대변인 브리핑)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국회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정몽준 대표가 의총장에서 불쑥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말했기에 이를 바로 잡는다"고 말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2월 초 주호영 특임장관이 박 전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해와 박 전 대표는 2월 4일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주 장관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주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세종시 문제로) 면담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 만나자고 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은 일이고, 또 지금까지 만나자는 요청에 모두 그렇게 해왔다"며 "그런데 세종시 문제는 이미 입장을 다 얘기했는데 잘못하면 입장차이만 확인했다는 등의 여론만 있게 돼 오히려 만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것이 될까 걱정된다"고 대응했다.
그러자 주 장관은 "(그럼 세종시 문제를) 앞으로 누구하고 대화 창구를 열고 상의하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박 전 대표는 "유정복 의원하고 해보라"고 답했다는 것.
그러나 이후 청와대로부터 이와 관련한 연락이 없었으며,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 대해 어떤 형태의 면담 제의도 없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사실관계를 이렇게 밝힌 뒤 "당의 분란을 바로잡아야 할 대표가 오히려 내분을 부채질하는 듯한 말을 느닷없이 꺼낸 것에는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정 대표는 이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세종시 문제에 대한 어떤 해결책이나 방안없이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많은 국민들이 두 분의 분열 갈등을 걱정하고 계신데, 그 걱정을 확인시키는 자리가 돼서는 되겠느냐"고 일축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