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월미도 미군폭격 원주민 대책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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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월미도 미군폭격 원주민 대책 마련 촉구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0.02.24 17: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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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 조성 계획... 피해주민 대책부터 세워야

"인천상륙작전은 일시에 한국전쟁의 양상을 바꿔놓은 극적인 군사작전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사전조치 없이 단행된 미군 폭격으로 주민 1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살던 집과 땅을 빼앗긴 채 아직까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월미도 원주민들의 아픈 사연이 공존하고 있다."
6.2 지방선거 민주당 문병호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24일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 건립보다 '월미도 미군폭격 피해주민'에 대한 보상과 귀향 대책 마련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인천시가 700억원을 들여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을 건립하겠다면서 정작 월미도 미군폭격피해주민의 귀향대책 마련에는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 60주년에 즈음해 월미도에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정운찬 국무총리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언급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인천시가 2013년 완공 계획으로 추진하는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은 2만5000㎡의 면적에 시 재정 7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미의 월미도 폭격으로 100여 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고 영문도 모른 채 삶의 터전에서 내몰려야 했던 원주민의 아픈 이야기는 적극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문 후보는 "정부와 인천시는 정녕 60여 년을 이어온 월미도 원주민의 가슴 아픈 귀향의 노래에는 귀를 닫을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상륙작전은 일시에 한국전쟁의 양상을 바꿔놓은 극적인 군사작전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사전조치 없이 단행된 미군 폭격으로 주민 1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살던 집과 땅을 빼앗긴 채 아직까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월미도 원주민들의 아픈 사연이 공존하고 있다."

앞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8년 3월 1950년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군의 월미도 주민 폭격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정부에 피해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귀향 문제를 책임있게 해결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위원회의 권고가 있는 지 700일 지난 지금까지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고, 피해 원주민들은 2000일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문 후보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무성의하게 대처해 온 정부와 인천시가 '기념공원' 조성에는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인천시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지금 당장 월미도 원주민들의 적절한 귀향 문제를 해결해 스스로 2000일째 이어진 천막을 거두게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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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길 2010-02-26 18:29:32
인천시에서 피해 주민에 대해 이처럼 방치한 것이 시민을 위한 지방정부인지를 재삼 숙고하였으면 한다.
현재에도 송도에 웅장한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또다기 엄청난 시비를 들여서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을 조성한다는데 재고가 필요하다.
역사적 기념 장소에 기념공원을 건립하는데야 그 누가 반대를 하랴마는, 피해주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우선되어야만 기념공원의 건립이 더욱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