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경제전망 들으면 뭐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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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경제전망 들으면 뭐합니까"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1.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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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권력누수에 무력감... 인수위에 불편한 심기 우회 표현

▲ 노무현 대통령은 9일 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임기말 권력누수에 따른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데일리중앙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말 참여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해 태업(?) 수준의 무력감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가 올해 경제운영 방향을 얘기해봤자 말짱 헛방 아니냐"고 말했다. 이명박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경제전망은..."이라며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보고를 시작하자 "전망을 제가 들으면 뭐합니까"라며 임기말 권력누수에 따른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머쓱해진 권 부총리는 "대외여건에서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리해보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경제점검회의를) 안 하려니까 사보타주하는 것 같고 게으름을 부리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하려니까 계속 정책을 안 할 사람이 보고받으려니까 좀 이상하고 그렇다. 공부나 합시다"고 상황을 수습했다.

천호선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이날 회의에 대해 "해마다 연초에 정례적으로 개최되어 온 회의"라며 "한 해의 경제전망과 경제운용 방안을 점검하는 회의"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권오규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윤대희 국무조정실장, 김용덕 금감위원장, 이희범 무역협회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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