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심은하 남편 말고 정치인 지상욱으로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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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욱 "심은하 남편 말고 정치인 지상욱으로 써달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3.0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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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론관 데뷔 무대서 '분리 독립(?)' 선언... 청와대엔 선거개입 말라 직격탄

"기사 내용을 읽다 보면 저에겐 이름이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제 이름인 지상욱이고, 두번째는 이회창 총재를 오래 모시면서 받은 최씨성의 '최측근'이란 이름, 마지막 하나는 제 아내(배우 심은하씨)를 만나 결혼해서 생긴 '누구 남편'이라는 남씨성의 이름이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대변인이 5일 국회 정론관(기자실)에 공식 데뷔했다. 지난달 11일 선진당 공동대변인에 임명된 지 근 한 달 만에 국회에서 공식 브리핑을 한 것이다.

그는 먼저 청와대를 향해 6.2 지방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거칠게 공세를 가했다.

지 대변인은 6월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전날 사표를 제출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론하며 "이 장관의 사퇴 이면에는 청와대의 적극적인 개입 의중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이달곤 장관의 사퇴 이유를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고 쓰지 말고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사퇴했다고 써달라'는 노골적인 선거 지원 주문까지 했다고 한다"며 "한마디로 '눈 가리고 아옹'"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일꾼은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정권의 시녀가 아니다.청와대는 지방선거 개입 음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꼭두각시 후보에게 표를 던질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공직자로서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망각하고 기꺼이 정권의 시종 노릇을 하려는 이들에게 다가오는 6월 2일은 가혹한 심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회 기자실에 첫 데뷔 무대를 마친 지 대변인은 여담이라며 기자들 앞에 다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기사 내용을 읽다 보면 저에겐 이름이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제 이름인 지상욱이고, 두번째는 이회창 총재를 오래 모시면서 받은 최씨성의 '최측근'이란 이름, 마지막 하나는 제 아내(배우 심은하씨)를 만나 결혼해서 생긴 '누구 남편'이라는 남씨성의 이름이다."

그는 특히 "아내 때문에 연예지에서 '누구 남편'이라고 많이 써 곤혹스러웠는데 정치면 기사에서도 '누구 남편이 대변인 됐네'라고 쓰더라"며 '심은하 남편'으로 주목받는데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지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기자들에게 "'심은하 남편 지상욱'이 아니라 정치인 지상욱, 인간 지상욱으로 써달라"고 호소하듯 당부했다. 정치인 지상욱으로 '분리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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