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마 기수 박아무개(28)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마사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박 기수가 12일 낮 12시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리는 1경주에 예고없이 출전하지 않는 등 이틀 간 연락이 되지 않아 이를 이상하게 여긴 마사회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날 저녁 7시10분께 김해시 장유면 자택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박 기수를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박 기수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쪽지를 찾아냈다. 이 쪽지에는 경주 성적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음을 토로하는 내욤이 담겨 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박 기수의 가족도 "평소 극심한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남자와 똑같이 겨뤄야 하는 경마에서 여성 기수로서 견디기 힘들었고 좋은 말을 탈 기회도 적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족과 경마공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기수 등을 상대로 박 기수의 정확한 사망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 기수는 지난 2002년 9월 서울경마공원 기수로 데뷔했고, 2005년 9월부터는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로 자리를 옮겨 활동해왔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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