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후보는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지적하고 그 근거로 서울시의 '2009~2013년 중기지방재정계획'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노 후보가 자료를 아전인수격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불붙고 있다.
노 후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5년 간 학교급식 지원 계획은 36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경상남도의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예산 498억원보다 적은 액수다.
재정자립도 1위인 서울의 5년 간 학교급식 지원 예산이 재정자립도가 최하위권인 전라북도(394억원), 전라남도(358억원)의 1년치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밖에 안 되는 것이다.
반면 오세훈 시장의 치적이나 시정 홍보를 위해 쓰이는 서울시의 홍보비 예산은 향후 5년 간 무려 339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5년간 홍보 예산 3399억원은 서울시가 초·중·고에 지원하는 학교지원 주요사업 3256억원보다도 더 많다. 홍보사업 한 가지에 초중고 학교 지원보다 더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시의 해외광고 마케팅 예산만 해도 모두 1094억원으로 학교급식 지원 총액 360억원의 세 배에 이른다. 아이들 급식 문제보다 오 시장의 치적 알리기나 시정 홍보에 더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노 후보는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2013년경 학교급식 지원예산은 여전히 년 100억원인데 시정홍보 예산은 연 912억원에 이른다"며 "한마디로 홍보예산은 황소걸음이고, 학교급식 예산은 게걸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색깔공세, 흑색선전에도 무상급식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지지는 여전하다"며 "아이들을 위한 무상급식만큼은 내년으로 미룰 필요가 없다. 지방선거 이후 9월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당장 10월부터 무상급식이 시작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서울시는 노 후보가 자료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며 행정조직의 예산집행 체계부터 이해하라고 노 후보를 쏘아붙였다.
서울시 이종현 공보특보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서울시는 해마다 1000억~1100억원의 무상급식 예산을 교육청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며 노 후보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또한 "서울시가 직접 지원하는 친환경 식자재 예산이 연간 50억원 내지 60억원에 이른다"며 "노 후보가 말한 5년간 학교급식 예산 360억원은 서울시의 친환경 직불 예산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특보는 "노회찬 후보는 주장을 펼치기 전에 행정조직의 예산집행 체계를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