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7일 "민주당이 대통령의 지역 업무보고 방문에 대해 사전 선거운동으로 선관위에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모든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선거 3개월 전인 지금부터 손 놓고 놀아야 한다는 소리냐"고 반문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같이 지적하고 "민주당의 태도는 일상적인 행정을 정치와 연결하려는 지극히 잘못된 인식이며 억지"라고 볼멘 소리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당연한 국정수행마저 시비 거리로 삼으려는 민주당의 인식이야말로 고발 대상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대통령의 발목을 잡으려는 정략적 사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그야말로 선거를 의식해 아무것도 못하는 식물정부가 되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며 민주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이 시도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매년 늘 해오던 일정인데, 선거를 의식해 전부 하반기에 한다면 국정운영이 제대로 될 수 있겠냐"고 쏘아붙였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승부하지 않고 대통령을 흠집 내서 반사 이익을 얻어 보려는 선거전략이라면 국민들은 등을 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18일 오전 11시 과천 중앙선관위에 이명박 대통령의 사전선거운동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대통령이 지방순회를 하며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이며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