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 탈당...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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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의원 탈당...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 선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1.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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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유시민 의원이 16일 자신이 몸담았던 대통합민주신당을 떠나 4월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통합신당의 의석 수는 137석으로 줄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체성이 불분명한 지금의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자신의 진보적 가치를 실현할 수 없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의 진로와 관련해 "대한민국에는 유연한 진보 노선을 가진 '좋은 정당'이 필요하다"며 이른바 '유연한 진보정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신당에 대해 "어떤 지향을 가졌고, 어떤 정책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는 정당"이라며 "제가 꿈꾸었던 진보적 가치가 숨 쉴 공간이 너무나 좁고 노선 경쟁을 할 정상적인 의사결정 구조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합민주신당에는 대한민국 헌법의 원리를 구현하는 '좋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꿈을 펼칠 공간이 남아있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당원임이 자랑스럽지 않고 좋은 정당이라는 확신도 없는 당에 계속 머무는 것은 정치 도의상 옳지 않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달리 사랑을 줄 정당을 찾지 못하는 많은 국민들을 위해 선택할만한 가치가 있는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며 "경직되고 낡고 독선적인 진보정당도, 정체성이 모호해 어떤 정치세력도 대변하지 못하는 중도정당도 아닌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유연한 진보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동지들이 모이면 신속하게 신당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졸속 창당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시한을 못박지 않고 차분하게 역량을 모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진보적 정책노선을 가진 '좋은 정당'을 만드는 것이 하루 이틀에 가능하지 않은 만큼, 일단 무소속으로 총선에 임할 것"이라고 말해 창당 작업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친노정당'을 추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퇴임하는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당을 만든다는 게 가능하겠느냐"며 "노무현 대통령이 창당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저의 정치적 미래는 스스로 결정하는 게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4월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경기 고양 덕양갑 대신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앞서 탈당한 이해찬 전 총리와 향후 진로를 상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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