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지금 이 나라엔 여야 정치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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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지금 이 나라엔 여야 정치가 실종됐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3.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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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세종시 문제 오락가락 행보 맹비판... 여야 정치 복원 촉구

▲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에 앞서 원고를 살피고 있다.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여당 내 친이-친박 갈등과 관련해 "지금 이 나라에는 여당의 집안 내 정치만 있을 뿐이고 여야간 정치는 실종됐다"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말하고 "그래서 야당은 정권과 여당을 규탄하고 고발하고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이 정치의 전부가 돼 버렸다"며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아전인수라는 말이 그대로 해당된다. 그야말로 우보지진(牛步遲進)의 태도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정안 통과가 자신 있으면 아마도 속전속결로 해치우려 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없으니 어떻게든 상황을 기다려보고 바꿔 보려고 미루고 있는 것"이라며 "아전인수를 넘어 비겁한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세종시 문제는 끌면 끌수록 충청권과 국민 모두의 마음에 좌절과 갈등의 앙금만 남길 뿐"이라며 "한나라당은 집안 내 정치를 그만 끝내고 여야간 정치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민 정책위의장은 이날 발표한 세종시 관련한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한나라당 대표가 국민에게 약속한 원안추진 약속을 지켜라"고 압박했다

이 의장은 "이명박 정권은 세종시수정안을 국회로 떠밀어 넣고,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세종시 수정안을 잔꼼수로 꼼지락거리지 말고 즉각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만약 세종시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한다면 우리 자유선진당은 국회에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법안 통과를 저지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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