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장관 "천안함에 우선 산소라고 공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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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장관 "천안함에 우선 산소라고 공급하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3.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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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영 국방장관이 29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실종 장병들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김태영 국방장관은 29일 "장병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천안함에 우선 산소라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이 같이 답변했다.

한나라당 이윤성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전하며 "오늘 오후 7시까지 천안함에 산소라도 넣어줬다는 소식이 들리도록 해달라"고 국방장관에게 당부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먼저 실종자들의 생존을 확인하겠다"며 "최대한 안으로 접근해서 장병들이 좀 더 버틸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군참모총장이 현장에서 구조작전을 지휘하고 있다"며 "실종자들이 몰려 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미 부분에 대한 구조 활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지자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작전상 특수한 상황을 이해해달라' '초기 대응이 비교적 잘 이뤄졌다' 등의 발언을 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단 한 사람이라도 생존 가능성이 있으면 민관군을 물론 외국의 구조 사례까지 총동원해서 장병들을 살려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 최근 실종자 가족에 대해 해군 2함대 초병이 총을 겨눈 사건을 지적하며 실종자 가족에 대해 각별한 배려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장관은 "초병이 민간인을 향해 총을 겨눴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해를 할 수 있는 행동을 했다면 이 자리에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금은 오해를 다 풀고가족들과 군 당국이 대화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쟁점이 되고 있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도 국방부는 최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의원들이 질의에 김 국방장관은 "사고 원인은 여러 가지 사안으로 볼 수 있다. 선체를 인양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강한 폭발로 사고가 났다고만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내부 소행이냐, 외부 적의 공격에 의한 사고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선체가 인양되면 정밀 검토를 한 다음 원인을 분석할 생각"이라며 즉답을 피해갔다.

미래희망연대 김정 의원은 청와대 지하벙크에서 4차례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와 관련해 강하게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지하벙크에서 네 차례 비상대책회의를 했지만 국민들에게 공개한 내용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 것 뿐"이라며 "원래안보관계장관회의는 아무런 결론과 성과도 못내고 국민들에게 비밀로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태영 국방장관은 할말이 없는 듯 잠시 머뭇거리다 "이번 사고는 너무도 특수한 상황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러한 상황을 잘 헤아려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이밖에 김장수(한나라당), 서종표(민주당), 심대평, 김무성·김영우·김동성(한나라당), 안규백(민주당), 김옥이·유승민(한나라당) 국회의원 등이 질의에 나섰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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