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천안함 사고, 그 모든 진실을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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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천안함 사고, 그 모든 진실을 밝혀라"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4.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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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은 왜 사고해역에 갔는가, 속초함은 왜 사고가 난 후 NLL쪽으로 가서 있지도 않은 '북한 잠수정'을 향해 함포를 발사했는가, 정확한 사고시간은 언제였는가, 천안함이 동강난 원인은 무엇인가, 국방부의 발표가 계속 달라지는 이유는 뭔가."

"속초함의 납득할 수 없는 북상과 목표 없는 함포 사격, 아무 근거도 없는 기뢰 또는 어뢰 공격설 유포, 생존 장병에 대한 유례없는 입막음, 불합리한 민간어선의 현장접근 통제 등 그런 '합리적 의심'을 가능하게 만드는 징후가 너무나 많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2일 천안함 침몰 사고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온갖 의혹과 관련해 모든 진실을 털어놓을 것을 정부와 군 당국에 요구했다.

유 후보는 이날 문을 연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천안함 사고, 누가 무엇을 왜 감추고 싶어하는가?'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정부당국을 압박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군에 대한 신뢰와 격려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오라기만큼의 희망이라도 남아 있는 한 구조를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기적에 대한 기대를 끝까지 접지 말고 마음을 모아 우리 군의 구조 활동을 격려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격실, 어뢰, 기뢰, 피로파괴, TOD 영상 같은 낯설고 전문적인 용어가 아니라 사고의 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관련된 사실들이 더 밝혀지고 군당국이 봉쇄하고 있는 천안함 장병들의 입이 열리면 사고의 진상이 있는 그대로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진실공방과 관련하여 청와대를 직접 거론했다.

유 후보는 "이 시점에서 가장 큰 의문은 '천안함 사고와 관련하여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특히 '초기대응을 잘 해서 피해를 줄였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만약 대통령에게 제때 보고되지 않았거나, 허위사실이 보고되었거나, 제대로 보고를 받고서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면 이것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국가위기 관리능력을 의심해 봐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속초함의 납득할 수 없는 북상과 목표 없는 함포 사격, 아무 근거도 없는 기뢰 또는 어뢰 공격설 유포, 생존 장병에 대한 유례없는 입막음, 불합리한 민간어선의 현장접근 통제 등 그런 '합리적 의심'을 가능하게 만드는 징후가 너무나 많다."

그는 정부가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해 실종 장병들의 가족과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감추려는 것이 혹시 사고의 원인 그 자체가 아니라 사고가 난 이후 해군이 했던 '어떤 일'의 진상이 아닐까 의심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마지막으로 "오늘은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30년 전 군복무를 했던 예비역 병장으로서, 그리고 10년 후에는 군에 가야 할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천안함 사고를 생각해 봤다"며 '모든 진실을 남김없이 밝혀라'라고 외쳤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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