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안상수 원내대표 국회연설 "악어의 눈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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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안상수 원내대표 국회연설 "악어의 눈물" 비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4.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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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4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 등 야당은 5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대국민 협박' '책임회피' '악어의 눈물' 등으로 규정해 비판했다.

민주당은 안 원내대표가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무자격자의 공허한 말잔치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천안함 침몰이라는 초유의 국가 안전위기 사태에 대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절절한 반성없이 제3자적 추도사에 머무르는 것은 그야말로 무책임, 무자격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정국을 이끌 새로운 대안 제시 없이 야당 탓, 법원 탓, 국회 탓을 하는 등 남 탓 만하는 여당의 오만과 독선이 그대로 드러난 연설이었다"며 "더군다가 자기 개인의 구태정치에 대해 침묵하면서 더 큰 대한민국 운운하는 것은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안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을 한마디로 "색깔론은 나의 소신이다. 역시 제 버릇은 남 주기 어려운 것 같다"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잘못을 저질러놓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대국민 약속도 사탕발림에 불과할 것이며 엄연히 발언을 해 놓고 오리발을 내민다면 국민들이 그 입을 믿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안 원내대표의 좌파척결 및 봉은사 직영사찰 외압 발언을 겨냥한 것.

우 대변인은 "더 겸허히 국민을 만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며 "안상수 원내대표가 있을 자리를 국회 본회의장이 아니라 국회 담장 밖"이라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도 안 원내대표의 연설을 '대국민 협박' '책임회피' 등에 빗대며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창조한국당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안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천안함 침몰 관련 국회진상조사단 구성 협력 의사를 밝힌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하지만 원인분석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오늘 안상수 원내대표의 연설에서 그나마 들어줄 내용은 천안함 관련 진상조사단 구성에 협조하겠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말로만이 아니라 진짜로 협조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노 대표는 이날 대표단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고 안 원내대표가 또다시 개헌 문제를 들고 나온 데 대해 "뜬금없는 개헌제안 그만 두고 종교탄압부터 사과하라"고 받아쳤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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