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경선파행 문책론 거론... 당 지도부 개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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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안, 경선파행 문책론 거론... 당 지도부 개혁 촉구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0.04.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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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계안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 데일리중앙
민주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 대한 뚜럿한 원칙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선 실시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당 지도부 문책론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계안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4일 오전 '민주당 쇄신모임'(공동대표 김영진 이석현 천정배)에 전달한 성명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미온적인 당 지도부를 맹공했다.

이 후보가 한명숙 전 총리 무죄판결 이후 당 지도부가 공공연하게 전략공천을 거론하는 상황에 대해 비상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제목의 성명에서 "당 지도부가 승리지상주의에 빠져서 김대중, 노무현의 원칙과 정신을 저버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근 전북도지사 경선 파국 등 일부 공천 난맥상에 대해서도 "정치 신인들에게 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며 당 운영과 선거 관리에서 상식과 원칙이 사라졌다고 공세를 가했다.

특히 당 지도부가 기득권과 줄 세우기, 대세론에 함몰돼 민주당의 정체성과 원칙을 상실했다고 진단하고, 지도부 책임론을 적극 거론했다.

이 후보는 "실망과 불신으로 점철된 경선의 시비를 가리고, 책임을 묻는 일은 현 지도부에 대한 개혁의 신호탄"이라면서 '지도부 개혁'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이계안 후보가 이날 발표한 성명 전문.

         지금 민주당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 외침은 저 이계안의 외침이자, 전국의 수많은 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절규입니다.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 치장해도, 그 어떤 반론을 갖다대도 지금 우리 민주당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당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꿈꿔왔던 김대중의 정당입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보여준 민주당의 현재 모습은 어떻습니까? 지금 민주당에는 정의가 사라졌습니다. 기득권이 정의에 우선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보다 원칙과 상식이 더 중요했던 노무현의 정당입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원칙과 상식보다 원칙없는 승리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기득권이 정의에 우선하고, 원칙없는 승리지상주의에 빠진 지금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의 정당이 아닙니다. 지금 민주당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국민을 하늘로 섬기고, 국민이 주인 역할을 하는 참여민주주의, 반칙과 불의가 아닌, 원칙과 상식이 이기는 사회를 꿈꿔왔던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이 사라진 민주당은 더 이상 우리의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주당은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고 외쳐온 정당입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수많은 젊은 정치신인들에게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약자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약자는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조차 가질 수 없는 구조를 만든 지금의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당이라고 외치는 것은 자기모순입니다.

지금 민주당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1등이 아닌 사람들은 경기에 참여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만들어 가면서, 국민을 향해서는 “1등이 아닌 2등, 3등, 꼴찌까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민주당은 더 이상 우리의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죽어가는 민주당을 되살려야 합니다. 민주당을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정당으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민주당을 당원과 국민에게 되돌려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득권과 줄세우기, 대세론에 함몰돼 민주당의 정체성과 원칙을 상실한 현 지도부의 개혁이 절실합니다. 실망과 불신으로 점철된 잘못된 경선의 시비를 가리고, 책임을 묻는 일은 현 지도부에 대한 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서울시장 후보경선을 비롯해 남아있는 경선을 아름다운 경선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죽어가는 민주당을 되살리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2010년  4월  14일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계안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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