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4대강공사, 멸종위기종 대책없이 공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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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4대강공사, 멸종위기종 대책없이 공사 강행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4.14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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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덕 의원, 여주 단양쑥부쟁이 집단서식지 파괴 현장 폭로... 국회 차원 현장조사 촉구

▲ 14일 경기도 여주 점동면 도리를 직접 방문한 홍희덕 의원과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 조사단이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단양쑥부쟁이 집단 서식지가 4대강 공사로 파괴되고 있는 현장을 확인했다. 단양쑥부쟁이(초록색 싹이 난 것)가 마구잡이 공사로 뿌리채 뽑힌 채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사진=홍희덕 의원실)
ⓒ 데일리중앙
이명박 정권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4대강 공사가 멸종위기종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 없이 마구잡이로 진행되고 있어 큰 물의를 빚고 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국회의원은 14일 경기도 여주 점동면 도리를 직접 방문해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단양쑥부쟁이 집단 서식지가 4대강 공사로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폭로했다.

현행 야생동식물보호법 13조에 따르면, 환경부 장관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에 대한 중·장기 보전대책을 마련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국토부와 환경부는 관련법이 규정하고 있는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공사를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 도리섬 지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어디에도 도리섬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단양쑥부쟁이 등 멸종위기종의 훼손과 함께 단양쑥부쟁이 생육지가 파괴되는 등 충격적인 일이 잇따르고 있다.

홍 의원실은 이날 시민단체와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가 참여한 공동 현장조사에서 멸종위기종들이 대거 확인되었음에도 환경부가 이에 대한 대책 방안을 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4대강사업 구간에 대한 멸종위기종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조사가 부실하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음에도 환경부와 국토부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이날 단양쑥부쟁이가 추가로 파괴됐음을 확인했다며 정밀조사와 그에 상응할 만한 조치(공사를 진행한 수자원공사에 대한 고발조치 등)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4시께 홍 의원과 한강유역환경청이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포크레인의 굴착 공사가 진행되는 지점에서 20미터 떨어진 곳에서 단양쑥부쟁이가 뿌리채 뽑혀 훼손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한강유역환경청은 수자원공사에 공사 중단을 요청했고, 심각한 상황에 당황한 수자원공사 단장(도리섬 공사 책임자)은 즉각 공사 중단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덕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리는 환경부의 업무보고시 단양쑥부쟁이 훼손 사실를 지적하며 도리섬 공사 중단과 국회 상임위 차원의 현장조사 실시를 제안할 예정이다.

홍 의원은 "이러한 사태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중장기 보전대책을 위한 연구조사에 대한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4대강사업이 친환경사업이라는 허황된 홍보에만 골몰하지 말고, 환경부는 해야 할 법적인 책임을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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