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교수는 한국의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 일본에 꽤 영향이 있을 거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불매운동을 정부가 협상카드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금요일 우리 산업자원부 실무진은 일본에 협의를 하러 갔다고.

이 협의는 이번 경제 보복 갈등 사건 후 최초의 한일 간 만남이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회의였다.

그러나 마련된 장소에 가보자 사무실에 업무용 테이블과 의자 2개가 있었다고.

A4 용지에 회의 제목을 써서  화이트보드에다가 붙여놨으며 '수출 관리에 관한 사무적 설명회'라고 쓰여 있었다.

이번 주에 일본이 우리 정부에 제안한 강제 징용 배상 판결 관련해 제3국 중재위에 갈 건지 말 건지에 대해 결정하는 시한이라고 알려졌다.

국민들의 불매 운동 이야기를 언론에서 최초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마쓰야마대 경제학과 장정욱 교수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일본 여행 안가기 운동이 아베에게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한일 실무자들의 만남은 문화적 차이일까? 홀대일까?

장 교수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장정욱 교수는 "의도적인 홀대다"라며 "명백한 홀대다"라고 판단했다.

과연 어떤 점에서 그런 판단을 한 것일까?

장정욱 교수는 "첫 번째, TV 화면을 제가 봤습니다마는 한국 측이 입장을 하는데도 앉아 있었지 않냐?"고 물었다.

그는 "그런 경우는 일본의 회사라든지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이 입학시험을 받으러 왔을 때 심사할 때 저희들이 앉아 있다"며 "회사 같은 경우에도 입사 시험으로 응시생이 왔을 때 계속 들어오니까 앉아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외에는 완전히 기립을 하지는 않더라도 조금 일어서는 자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반팔을 조금 전에 말씀하셨는데 일본은 쿨비즈라고 해서 반팔을 입는 시즌이다. 쿨비즈라 해서 반팔을 입는 시즌"이라며 "외국에서 오는 손님, 귀한 손님이라면 일단 정장을 하고 나서 앉으면서 ‘서로 더우니까 옷을 벗고 이야기 하겠습니다’라든지 일단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더구나 음료수도 하나 없었다. 일단 물을 하나 두고 나서 보통 만남이라면 그다음에 ‘커피라도 한잔하시겠습니까?’ 이런 정도의 질문을 한다. 일단 물은 한 병 정도 놓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일본이 한국에서 회의를 한다고 하는 발표를 했을 때 일본 정부 측에서는 ‘이것은 회의가 아니고 사실을 확인하는 그런 설명하는 자리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쪽지에는 설명회라고 적었습니다마는 일본 정부는 한자말로 ‘회합’이라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한국에서 회의를 하러 온다고 하지만 일본은 관방장관이 ‘분명히 설명을 할 것이다’라고 못을 박았었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일본의 추가 경제 보복이 또 단행될 거냐?’ 하는 부분인데 일본이 강제 징용 배상 판결난 후에 제3국 심판을 두고 중재위를 열자는 제안을 했었다. 시한 안으로 우리한테 답을 달라고 이야기를 했는데'라는 진행자 말이 나왔다.

'그 시한으로 정한 게 이번 주 목요일이다'라는 진행자 말이 나왔다.

경제 보복 있기 전에 내놓은 제안이었는데 이것을 우리가 받는지 안받는지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까?

장정욱 교수는 "조금은 추가적인 것이 완화될 수는 있겠다. 좀 더 추가적인 공격이 좀 늦어질 수 있다든지 그런 점이 있습니다마는 제가 볼 때는 여러 면에서 정치적으로 7:3이라든지 8:2라든지 이런 타협을 요구하는 것보다, 한국 측에서 일본이 요구하는 대로 백기투항하라는 식으로 기본적인 주장이 깔려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기투항 할 때까지 밀고 나갈 거라고 볼까?

장정욱 교수는 "현재 그런 식으로 처음부터 시작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이 현 정권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일본 내부의 이야기를 좀 들어보면 제일 처음 시작된 것은 이명박 씨가 대통령을 할 때 말기에 독도에 상륙을 했었다"며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위안부 문제가 좀 그때는 합의가 안 되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에서 중국 쪽에 좀 기울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그때부터 일본이 한국에 대해서 좀 제재를 가하겠다는 그런 감정을 계속 가져온 걸로 일본에서는 설명이 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강제 징용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가 쌓여버린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기들은 개헌 문제, 헌법을 바꾸는 기회를 삼고자 하는데 국내 여론이 만만치 않으니까 국제 정치에 주로 관심을 좀 돌리고 싶은데 북한, 중국, 러시아 어디에도 현재로서는 자기들이 손이 아프단 말이다. 제일 만만한 것이 한국이다"라고 밝혔다.

일본 수출 규제가 길어질 경우 일본 기업도 손해 아닐까?

장정욱 교수는 "손해를 보는 것은 우리들이 장기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본다. 일본은 좀 덜할 거다"라며 "손해가 있는 양패구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베 정권이 밀어붙일 정도니까 상당한 각오를 하고 있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장 교수님는 앞서 이 방송에서 최초로 불매 운동에 대해 언급을 했다.

장 교수는 '정부는 신중하게 대처하되 국민들은 자발적 저항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투트랙으로 가는 게 이게 해법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신념은 변함이 없다고.

그는 "일단 저는 한국이 불매 운동을 하더라도 일본 경제 자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거다"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갈 경우에는 일본도 꽤 영향이 있을 거라는 걸 (불매운동이) 보여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베 정권 너무 길게 하지 말고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정치적으로 타협을 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우리들이 보여준다라는 겁니다, 국민들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그런 점에서 한국 정부가 일방적인 백기투항이 아니고 어느 정도의 협상 카드로서 조금 이용할 수가 있다"며 "일본도 장기적으로 피해가 있다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해법이 없다, 현재로서는. 그런 점에서 우리가 경제적인 피해가 우리가 훨씬 클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저는 IMF 정도 이상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라며 "그런 정도의 각오를 하고 좀 인식을 좀 새로이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점에서 지적을 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여행 안 하는 것은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까?

장정욱 교수는 "저는 상당히 큰 타격을 줄 걸로 알고 있다. 특히 도쿄라든지 오사카처럼 큰 도시는 우리 외에도 중국 사람이라든지 대만 사람이라든지 많이 옵니다마는 특히 지방 중소 도시에는 상당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한 30% 정도 차지를 하고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벳부라든지... 오사카 쪽이라든지 도쿄 큰 도시는 외국 사람들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금방 어떤 피해가 나타나지 않는데 중소 도시 같은 경우 한국이라든지 대만, 중국 이 3개국의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조그마한 도시들 있죠? 그런 데에는 상인이라든지 숙박업이라든가 지역 경제에 바로 피해가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지방자치단체 지역에서 지사라든지 도지사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경기가 갑자기 안 좋아졌다면 자민당에 대해서 조금 어떤 압력을 넣을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