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정세균 민주당 지도부에 분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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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정세균 민주당 지도부에 분발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5.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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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정세균 오찬 회동... "새로운 희생과 결단 필요" 정 대표에 충고

▲ 민주당 김근태 고문(왼쪽)과 정세균 대표가 3일 낮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고문은 정 대표에게 민주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은 3일 "우리 국민은 지금 민주당에 더 큰 분발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세균 지도부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 고문은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점심을 겸한 회동을 갖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에 지혜와 힘을 달라는 정 대표의 당부에 이 같이 충고했다.

먼저 정 대표가 말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던 분들 가운데 국민의 사랑과 후배로부터 존경받는 거의 유일한 분이 김근태 전 의장"이라며 "저희가 힘을 모으면 한 달 후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승리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선거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김근태 선배님의 지혜를 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 고문은 "올 봄은 참 더디게 오는 것 같다. 마치 우리의 민주주의가 속절 많은 민주주의인 것처럼 올 봄도 유독 더디 오며 추위가 아직 떠나지 않고 있다"며 현 시국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에 빗댔다.

그는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현 지도부가 대선과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당을 수습하느라고 고생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보다 분발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민주당의 새로운 희생과 헌신을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 민심, 바닥민심은 이미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으로부터 떠난 지 오래된 것 같다. 무능, 그리고 오만과 독선 때문에 국민의 마음은 이미 바람을 몰아서 일으켜 세우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새로운 헌신, 결단,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고 거듭 민주당의 분발을 당부했다.

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새롭게 계승하고 비판적으로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민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울러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사회가 주장하는 야권연대, 민주대연합이 성공하지 못한 데 대해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고문은 "필요하면 이 시점에서 새롭게 결의를 발표하고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지방발전협의회를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정 대표에게 충고했다.

그는 또한 이계안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당의 제안한 경선 방식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이계안 후보가 정말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이계안 후보에 대해 당이 높이 평가하고 감사해야 한다. 당의 내부적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 대표는 "이계안 후보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의 경선에 참여해 아름다운 경선을 펼칠 결정을 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환영하고 높게 평가한다"며 "선당후사의 노력은 당에 의해 언젠가 보상받고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하여튼 전체적으로 꼬였던 매듭이 잘 풀리고 앞으로 한 달 간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해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 됐다"며 "선배 뵙기로 예정하니 모든 것이 술술 잘 풀리는 것 같다"고 김근태 고문에게 인사했다.

20여 분 간 공개 회동 후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김근태 고문에게 6월 지방선거에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6일 한명숙, 이계안 후보를 상대로 국민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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