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 펜션운영자 "그후, 말라 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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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사건' 펜션운영자 "그후, 말라 죽고 있어요"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11.06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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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범행으로..5년된 펜션 폐업
제주 마을에선 죄인 아닌 죄인처럼
퇴실 후 고유정 짐 많아, 도움 거절
펜션 주인이 청소했다? "가짜뉴스"
그 펜션을 운영하던 노부부의 아들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후, 말라 죽고 있어요"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그 펜션을 운영하던 노부부의 아들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후, 말라 죽고 있어요"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전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 씨는 몇일 전 재판에서 범행 후 그의 아들에게 했던 말과 행동이 밝혀져 충격을 자아낸다.

고유정 씨는 화장실 청소한 후 아들에게 "엄마가 물감 놀이하고 왔다"고 말했다고.

또한 고 씨는 펜션 주인과도 통화를 했는데 차분하고 태연하게 받았다.

검찰은 남편의 성폭행 때문에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사건의 숨은 피해자인 고유정 씨가 머물렀던 펜션의 운영자 가족들은 말 못 할 고통을 겪고 있다고.

그 펜션을 운영하던 노부부의 아들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후, 말라 죽고 있어요"고 밝혔다.

일단 지금 제주도 펜션은 어떤 상태일까?

펜션 운영자 가족은 폐업 신고를 했고 현재는 운영을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왜 문을 닫은 걸까?

펜션 운영자 가족은 "너무나 큰 사건이 되어버렸고. 또 여러 가지 언론 방송을 하면서 좀 펜션 업장이 특정이 되면서"라며 "더 이상 운영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이 돼서 폐업 신고를 하고 운영을 현재는 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펜션을 팔았을까?

펜션 운영자 가족은 "아니다. 지금 사건이 이렇게 된 마당에 부동산 매매가 사실은 어려운 상태가 됐고. 현재는 그냥 비어 있다. 가끔 가서 관리 좀 하고"라고 설명했다.

그 펜션은 언제부터 운영했을까?

펜션 운영자 가족은 "한 6년 전에 시작을 해서. 거의 만 5년을 딱 영업했었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10년 전쯤에 제주에 먼저 이주를 했고. 은퇴하시고 고향에 계시던 부모님을 제 권유로 제주에 6년 전쯤에 오셨고. 은퇴 자금을 가지고 펜션을 운영했었다"고 설명했다.

거의 5년 동안 운영하던 펜션이 이렇게 된 후 지금 어떻게 지내는 걸까?

펜션 운영자 가족은 "경제적으로도 거기가 유일한 수입처였는데 경제 활동이 중지가 돼버렸고 또 가지고 있던 은퇴 자금은 다 그렇게 부동산에 묶이게 되었고 그래서 굉장히 어려운 중에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인분들은 걱정을 많이 해 주시고. 펜션이 있던 곳이 사실 제주도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라며 "마을 주민분들한테도 굉장히 큰 피해를 드려서 저희가 이제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서 오가는 중에 마주치는 것도 굉장히 부담스럽고"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 자녀들 입장에서는 사건도 사건이지만 부모님이 혹시 마음의 병을 얻지 않으실까 걱정이 돼서 굉장히 노심초사하고 있고"라고 덧붙였다.

이어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고향을 떠났을 때는 정말 큰 결단을 하고 수십 년 사셨던 터전을 떠나서 새로운 일을 제2의 인생을 사셨던 거다"라며 "이런 일들이 생겨버려서 마치 뭔가 인생이 마지막에 가서 망가진 것 같기도 하고 실패한 것 같기도 하고"라고 밝혔다.

또한 "TV만 틀면 뉴스가 쏟아져 나오니까 그 기억들을 계속 복기를 시켜주는 과정들이 정말 뭐 저도 이렇게 오랫동안 1면을 장식한 뉴스를 처음 봤을 정도로 사실 이게 굉장히 시끄러운 뉴스였다. 심리 치료를 하러 다니셨고"라고 덧붙였다.

혹시 변호사를 통해서라도 고유정 쪽의 접촉은 전혀 없었을까?

펜션 운영자 가족은 "없었다"고 답했다.

사건 당일에 펜션 주인과 고유정이 통화한 내용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날 밤에 직접 통화한 당사자는 아버지, 어머니 중 누구일까?

펜션 운영자 가족은 "아버님이시고. 저희 운영 시스템이 손님과 대면을 하지 않고 입실하고 퇴실하는 방식"이라 설명했다.

그는 "손님이 오신다고 하면 출입문에 도어락을 비밀번호를 알려드리고. 입실했다고 전화를 주시면 저희가 안내를 해 드리는 방식"이라며 "그날 입실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전화가 계속 오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이어 "전화를 몇 차례 했었는데 계속 받지 않았고. 저녁 늦게 처음 통화가 됐는데"라며 "9시 정도였던 것 같다.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잠깐 뭐 하고 있으니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화를 금방 줄 것처럼 하고 끊었는데요. 전화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님 입장에서는 더 늦기 전에 안내를 하고 밤이 늦고 있으니까"라며 "한 10시경에 아버님께서 다시 전화를 한번 했다. 아이가 전화를 받았고"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유정이 전화를 다시 받아서 저희가 안내를 쭉 해 드렸고. 펜션 이용 방법이나 보일러는 어디서 켜는지. 전화를 그날 다 하고 끊었다"라며 "그날은 특이한 점이 하나도 없었고"라고 덧붙였다.

그 때 고유정 목소리는 어떠했다고 기억할까?

펜션 운영자 가족은 "아버님께서 지나고 나서 말씀하시는데 전혀 그럴 목소리가 아니었고"라며 "퇴실하는 월요일에는 아침에 고유정한테 전화가 왔다. 혹시 늦게 나가면 언제까지 나가면 되는지를 물어왔다"고 말했다.

그때 역시 목소리는 평범했을까?

펜션 운영자 가족은 "네, 평범했고. 아버님께서는 12시 안에는 그래도 퇴실해 주셔야 한다. 이렇게 안내를 했고"라며 "시간이 돼도 퇴실을 안 하셔서 아버님이 12시가 다 돼서 펜션으로 가셨고"라고 밝혔다.

그는 "퇴실하는 고유정하고 마침 마주쳤고. 혼자 있어서, 혼자서 큰 짐들을 나르고 있어서 아버님이 큰 짐을 좀 도와줄까 하는 마음에 '남편은 없냐?'고 그러니까 고유정이 먼저 아이랑 갔다고 얘기를 했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유정이 처음 예약 전화를 할 때 제가 아버님 옆에 있었다. 아버님이 연세가 있으시니까 전화가 오면 보통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한다, 전화를 좀 멀리 두시고"라고 밝혔다.

그는 "그날 특이했던 점은 고유정이 저희 아버님한테 주인이 정말로 와보지 않냐고를 몇 차례 확인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 왜냐하면 저희가 기존에 안내도 되어 있고 주인과 마주치지 않는 시스템입니다라고 이런 광고가 이미 여러 번 돼 있는데"라며 "물어서 사건이 생겼다고 경찰한테 저희가 소식을 들었을 때 제가 먼저 그 전화 통화를 특정을 했다. 그 사람인 것 같다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왜냐하면 그거 물었던 손님 아니냐고를 떠올릴 정도로 좀 특이한 통화였고"라고 회상했다.

펜션 운영자 가족은 "아버님이 생각하기에 여자 혼자 큰 짐을 나르고 있으니까 비도 오고 해서 차까지라도 옮겨드리려고 들어드리려고 하니까 만지지 말라고 그때 고유정 말이 제가 좀 예민하고 그러니까 짐에 손 안 댔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고"라고 밝혔다.

그는 "아버님은 펜션 내부에 별다른 특이점이 없어서요. 평상시처럼 청소를 하셨고 그날 오후에 바로 다른 손님들이 오셔서 지금 지나고 나서 굉장히 그분들한테 죄송한 일이 됐지만 그분들도 아무 일도 있었는지 모르고 3박 4일 동안 다녀가셨고"라고 설명했다.

혹시 청취자들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펜선 운영자 가족은 "사건 초기에. 펜션 주인이 현장을 말끔히 치웠다, 비밀로. 이런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그렇지 않고. 고유정이 일단 첫 번째 청소를 하고 간 상태에서 저희가 말씀드렸다시피 별다른 특이점이 없어서 손님을 받을 정도로 깨끗한 상태였고"라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에 이게 정말 사건이 된 후에 그걸 저희 임의대로 청소를 한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되지 않냐?"며 "저희가 다 경찰의 통제를 받았고. 경찰이 청소를 해도 된다는 사인을 받고 저희가 청소를 했고"라고 밝혔다.

또한 "저희를 또 가장 힘들게 했던 건 방송사에서 특히 자료 화면을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정말 그런 모자이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희미한 모자이크들을 했고. 시청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 그렇게 했다라고 하는데 사실 그 펜션 업장을 특정해 주는 게 무슨 알 권리였는지는 잘 모르겠고, 아직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님이 세 달 사이에 전화번호를 두 번이나 바꾸셨다. 기자분들한테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그 부분에 굉장히 시달리셨고"라며 "한번은 전화가 왔던 기자님한테 ‘혹시 저희가 피해자라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해 보셨죠?’ 그러니까 이분이 솔직하게 답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생각 못해봤습니다'하더라. 저희도 똑같이 말라죽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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