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한명숙, KBS TV토론 앞두고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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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한명숙, KBS TV토론 앞두고 신경전 치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5.08 18: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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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토론 주제·방식 오 후보에 유리"... 오 "TV토론 피하기 위한 꼬투리잡기"

▲ 6.2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 서울시장 선거에서 격돌할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11일 첫 TV토론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오는 11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후보 KBS TV토론이 한명숙-오세훈 후보 간에 날선 신경전이 오고가면서 파행 우려를 낳고 있다.

첫 TV토론인 이날 토론 의제와 진행 방식에 대해 민주당 한명숙 후보 쪽은 특정 후보에 유리한 방식이라며 주최 쪽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쪽은 주최 쪽의 룰 미팅에 아예 불참했다.

한명숙 후보 선대위 임종석 대변인은 8일 국회 브리핑에서 "공영방송 KBS가 노골적으로 오세훈 편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KBS는 이날 오전 KBS 본관 3층 1회의실에서 'KBS 선거방송 프로젝트팀' 주관으로 수도권 광역단체장(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후보 TV토론 설명회 및 룰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KBS는 각계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방송위원회가 결정한 후보 TV토론과 관련한 규칙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오세훈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아 TV토론과 관련해 여러 궁금증을 낳았다.

임종석 대변인은 KBS의 서울시장 후보 토론 방식에 대해 "편파적으로 오세훈 후보에게 유리한 규칙"이라며 "문제 제기를 했으나 KBS 쪽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임 대변인은 "토론 준비 단계부터 공정성과 형평성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KBS가 제시한 토론 주제는 세종시, 일자리창출 방안,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 등 크게 세 가지. 이 가운데 도시경쟁력 강화 문제는 오세훈 후보가 특히 강조점을 두고 있다는 게 한명숙 후보 쪽 지적이다.

임 대변인은 "서울 시민이 가장 핵심 이슈로 생각하는 교육과 보육, 복지 등의 주제는 어디로 갔으며, 온 나라가 떠들썩한 4대강 관련 주제는 어디에다 버렸냐"며 "또 전면 무상급식 문제와 같은 핵심 이슈는 어디다 두고 세 가지로 주제를 압축했는지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KBS를 압박했다.

그는 "KBS는 즉시 공정방송위원회를 소집해 이 심각한 반칙을 바로 잡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기를 촉구한다"면서 "첫 공중파 TV 토론이 예정대로 11일에 원만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 쪽은 한명숙 후보 쪽이 TV토론 무산을 위해 꼬투리 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역공했다.

오세훈 후보 선대위 이종현 대변인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한명숙 후보 쪽이 KBS의 토론 방식을 비난하고 나선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당내 경선에서 TV토론을 기피한 한 후보가 본선 TV토론도 피하기 위해 꼬투리 잡기에 나섰다"고 공세를 가했다.

이 대변인은 "TV토론은 서울 시민과 유권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서울 시정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를 파악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더 나아가 후보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도 더없이 좋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명숙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피한 TV토론을 본선에서 회피하지 말고 반드시 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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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2010-05-08 21:54:40
웃기지도 않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