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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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 변화 예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5.0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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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소통 및 지역구도 타파 원내투쟁 강화"... 김무성 원내대표와 다음주 만날 듯

▲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박지원 의원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박지원 의원이 선출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최측근이었던 그는 국민의 정부 시절 문화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며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했다.

민주당은 7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박지원 의원을 18대 국회 제3기 원내대표로 뽑았다. 박지원, 김부겸, 강봉균, 박병석, 이석현 의원 등 5명이 출마한 경선에서 박 의원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 못미쳐 2위인 강봉균 의원과 결선를 치러 새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신임 박 원내대표는 첫 일성으로 당내 소통과 지역구도 타파, 원내투쟁 강화를 내세웠다. 특히 호남과 비호남의 장벽을 허물고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막힌 물꼬도 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의원들이 당의 소통을 원하고 있고, 지역구도 타파를 원하고 있다.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6월2일 지방선거에서도, 나아가서는 총선, 대선에서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8월에 있을 전당대회에 대권 잠룡들이 모두 대표 경선에 출마해 민주당을 역동적인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대표-최고위원 분리 경선을 하나로 묶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이 대표가 되고, 나머지는 최고위원이 되도록 당헌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추미애, 정동영, 손학규 등 비주류 세력이 지도부에 들어올 수 있고, 당내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

한편 이날 1년 간의 임기를 마무리한 이강래 원내대표는 "떠나면서 가슴 속에 제일 큰 부담으로 남는 것이 검찰개혁"이라며 "새 원내대표는 '임기 중에 검찰개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가 국회다. 언제까지 장외 투쟁에 날과 밤을 새우고, 언제까지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농성할 것인가."

박 원내대표는 장외 투쟁보다는 원내 교섭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대여 전선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반대만 하는 민주당이 되지 않겠다는 것.

앞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도 지난 4일 원내대표 선출 직후 "상대를 설득하고 토론하고 타협해서 파국을 막겠다"고 '부드러운' 대야 관계를 밝혀 정치권에 새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두 원내대표는 90년대 김 원내대표가 내무부 차관, 박 원내대표가 야당 대변인 시절 처음 만난 뒤 이후 형-동생하는 막역한 사이로 지내왔다. 최근에도 함께 식사를 하며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정도로 둘은 가깝다. 이에 따라 다음주 초께 두 사람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 구성된 두 당 원내지도부 앞에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쌓여 있다. 4대강사업, 세종시, 천안함사태, 미디어법 및 조인트 발언, 스폰서 검사 등 대부분 대립할 수밖에 없는 난제들이다.

여기에다 개헌과 검찰개혁 등 하반기에도 굵직한 현안들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두 사람의 해법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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