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협공에 오세훈 "한명숙 나와라"... 맞짱토론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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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협공에 오세훈 "한명숙 나와라"... 맞짱토론 제안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5.10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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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후보 "꼼수가 아니라면 대환영"... KBS 후보 토론은 '편파' 논란으로 무산

▲ KBS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을 앞두고 거친 공방을 주고받던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결국 일대일 맞짱토론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 데일리중앙
KBS의 서울시장 후보 TV토론 무산과 관련해 야당의 집중공세에 내몰린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꼭 집어 퇴로를 확보했다. 둘이서 맞짱토론을 통해 1짱을 겨뤄보자고 제안하고 나선 것. 한명숙 후보 쪽은 "꼼수가 아니라면 일대일 맞짱토론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는 9일 오전 국회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KBS의 서울시장 후보 토론 주제와 진행 방식이 오세훈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며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야당 후보들은 특히 KBS가 '현역 시장의 시정 평가' 주제의 '도입토론'에서 오세훈 후보에게는 3분30초에 걸쳐 모두 5번의 발언 기회를 주는 반면 다른 후보들에게는 1분30초에 한해 단 한 번의 기회만을 준 것을 문제 삼았다.

또 토론 주제를 세종시 문제, 일자리 창출 방안,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 등 세 가지로 한정한 것도 오세훈 후보 봐주기라고 지적했다.

한명숙 선대위 임종석 대변인은 "서울시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인 4대강 문제, 무상급식, 보육, 복지, 주거 등에 대한 논의 기회를 사전 차단한 것은 KBS가 노골적인 여당 편들기에 나섰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KBS 뒤에 숨은 오세훈 후보는 이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선진당 지상욱 후보 쪽 나기환 대변인도 "오세훈 후보 측은 KBS 서울시장후보 정책토론 룰 미팅에 나와서 타 후보 측과 민주적 방법으로 토론 방식과 내용에 대해 함께 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후보 선대위는 한 목소리로 "KBS는 오세훈 편들기를 중단하고, 공정한 TV 토론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오세훈 후보를 향해서도 TV 토론에 대한 후보자 간 협의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야당의 파상 공세가 전날부터 이틀째 계속되자 오세훈 후보는 한명숙 후보를 겨냥해 "일대일 맞짱토론을 하자"고 역공을 펴며 야당의 공세를 분산시켰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명숙 후보는 더 이상 TV토론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형식이나 주제와 무관하게 한 후보와 2∼3회 일대일 맞장토론을 가져야 한다"고 공식 제안했다.

그는 "한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TV토론없이 선정됐는데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토론 참여를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주제와 상관없이 형식과 시간의 제한 없이 서로의 정책이 충분히 드러날 때까지 맞장토론을 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명숙 후보 쪽은 대화영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두 후보의 실무자들이 바로 만나 토론 협의에 들어가자고 맞받았다.

한 후보 쪽은 아울러 "11일 KBS TV 토론은 후보간 협의를 통해 공정한 토론방식과 주제로 예정대로 실시될 수 있도록 오세훈 후보가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민주당 김진표, 민주노동당 안동섭, 국민참여당 유시민 등 야3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어 "13일 개최 예정인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토론회는 현역 단체장인 한나라당 후보 편들기 토론회라는 것이 야3당 후보들의 공통된 입장"이라며 토론회 불참 입장을 밝혔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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