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신기에 가까운 살림내공 황희 후보자에 "이거 실화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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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신기에 가까운 살림내공 황희 후보자에 "이거 실화 맞습니까"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02.0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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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후보자, 3인 가족 월 생활비로 60만원 국세청에 신고... 근검절약 내공이 신의 경지?
"3인 가족이 월 60만원으로 매년 해외여행 다니고 자녀를 연 4200만원 외국인학교에 보내?"
정의당 "황희 후보자, 이거 실화 맞습니까... 황희 정승도 믿지 못할 자린고비 수준" 비판
연 세비가 1억3000만원이 넘는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국세청에 3인 가족이 월 60만원으로 생활한다고 신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연 세비가 1억3000만원이 넘는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가 국세청에 3인 가족이 월 60만원으로 생활한다고 신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지명한 황희 후보자의 근검절약 내공이 신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3인 가족이 서울 목동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고 해마다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자녀의 수업료만 연 4200만원인 외국인학교에 보내면서도 국세청에는 월 60만원으로 생활한다고 신고했기 때문.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앞다퉈 황희 후보자의 신기에 가까운 근검절약 내공을 비꼬아 비판하고 나섰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8일 국회 브리핑에서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 물고기로 5000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기적'을 황희 후보자가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3인 가족의 최저생계비는 약 월 230만원. 공과금, 교통비, 통신비 등만 해도 월 60만원 가까운 고정지출이 발생하는 평범한 3인 가족과 비교하면 60만원으로 호화생활을 하며 살았다는 황 후보자의 살림 내공은 신의 경지라는 비아냥이다.

배 대변인은 "또한 보좌진 10명을 대동한 스페인 출장에서는 9일 간 단 577만원의 정치자금만 지출하는 신공을 펼쳤다고 한다"며 "이 정도면 문체부 장관이 아니라 기재부 장관으로 등용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정의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8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근검절약 내공(?)을 거론하며 "이거 실화 맞습니까"라고 후보자에게 물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8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근검절약 내공(?)을 거론하며 "이거 실화 맞습니까"라고 후보자에게 물었다.
ⓒ 데일리중앙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게 "이거 실화가 맞느냐"고 물었다.

황희 후보자가 20대 국회 당시 병가를 사유로 여덟 번이나 국회 본회의에 불참했고 이 가운데 가족과 스페인 휴가 등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심지어 네 차례 가족 여행에 관용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대변인은 "결론적으로 꾀병을 부려 결근하고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일반 직장인은 꿈도 꾸지 못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후보자가 월 60만원으로 생활한다고 국세청에 신고한 것을 거론하며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 2020년 3인 가족 기준 월 평균 지출이 290만원이 넘는 현실을 봤을 때 황희 정승도 믿지 못할 자린고비 수준으로 거의 단절에 가까운 일상생활을 하지 않는다면 상상조차 못 할 일"이라 비판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연 세비는 2020년 말 기준 1억5000만원이 조금 넘는다. 황 후보자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면서도 월 60만원으로 생활했다고 국세청에 신고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오는 9일 황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거센 검증 공세를 후보자가 어떻게 받아낼 지 주목된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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