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시민은 뻐꾸기 후보"... 참여당 "말을 섞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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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시민은 뻐꾸기 후보"... 참여당 "말을 섞기도 싫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5.1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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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유시민 야4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뻐꾸기'에 빗대 비판했다. 참여당은 한나라당의 이러한 논평에 "말을 같이 섞는 것조차 적절치 않다"며 불쾌해 했다.

정옥임 한나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옛날에 <뻐꾸기둥지 위로 날아간 새>라는 영화가 있다. 그런데 뻐꾸기는 스스로 둥지를 만들지 않는다. 남의 둥지에다가 알을 까놓고 자기 새끼를 키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후보의 정치가 이런 식인 것 같다. 스스로 농사를 짓고 추수를 해서 먹고 살 생각은 없고 남의 집 타작마당만 기웃거리는 형국"이라고 비꼬았다.

정 대변인은 "스스로 침을 뱉고 떠난 민주당을 다시 찾아가서 단일화 쇼를 벌였다. 그래서 안방을 차지했고 이제는 민주노동당 후보까지 이삭으로 주워담았다. 또 진보신당 후보를 공략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유 후보를 거칠게 공격했다. 민노당 후보를 '이삭'으료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다.

그는 "과연 이것이 성실하게 일하는 서민 정치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것은 한탕주의 도박정치에 불과하다. 정말 유시민 후보는 참 희한한 정치인"이라고 야유했다.

이러한 공세에 국민참여당은 "저급한 논평" "말을 섞는 것조차 수치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순필 참여당 대변인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집권 여당 대변인이 야4당 단일 후보에 대해 공격을 하려면 품격을 갖추고 해야지 이 정도의 저질 공세로는 오히려 보수적인 사람들마저 실망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양 대변인은 "입 가진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다 한마디씩 하는 것 같은데 너무 저급해서 대응하거나 논박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앞으로는 좀 품격있게 정책을 비판해줬으면 좋겠다"고 한나라당에 충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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