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놓고 연일 감정섞인 설전... "예쓰까, 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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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놓고 연일 감정섞인 설전... "예쓰까, 노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8.05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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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합당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yes냐 no냐' 단답형으로 대답해달라" 안철수 압박
안철수, '2차대전 당시 영국군에게 항복을 요구했던 일본군 전범 야마시타'에 빗대 비판
"약속한대로 8월 말에 경선버스 출발할 것이다. 타고 싶은 사람은 8월 30일까지 다 타라"
"이제 독촉은 겁박에 비할 정도로 과한 상황이니 아주 잠시라도 쉼표를 찍고 가야 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연일 감정섞인 설전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당 공식회의에서 합당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yes냐 no냐'로 답해달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일본 전범에 빗댄데 대해 "상식을 벗어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연일 감정섞인 설전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당 공식회의에서 합당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yes냐 no냐'로 답해달라는 자신의 발언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일본 전범에 빗댄 비판한데 대해 "상식을 벗어나는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대선을 앞두고 보수야권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연일 감정섞인 설전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합당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yes냐 no냐' 단답형으로 대답하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당은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싱가포르 전투에서 영국군에게 항복을 요구하며 "예스까, 노까"를 강요했던 사실을 거론, 이준석 대표에게서 일본군 전범이 떠오른다고 받아쳤다.

이준석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종종 민주당에서 자신들과 뜻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 '토착왜구'라고 몰아붙이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안철수 대표께서 합당을 진행할 것인지, Yes냐 No냐 대답해달라는 단순한 질문에 대해 '2차대전 당시 싱가포르 전투에서 영국군에게 항복을 요구했던 일본군 전범 야마시타가 떠오른다'라고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상식을 벗어나는 발언"이라며 안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Yes냐 No냐, 즉 기냐 아니냐, 할 거냐 말 거냐 정도의 질문을 했더니 상대를 일본 전범으로 연상했다는 것은 정상인의 범주에서는 생각하지 어려운 답변"이라고 안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발 좀 정상적인 대화를 당 대표 간에 했으면 좋겠다. 이준석에게서 일본군 전범이 연상된다고 하면 국민의힘은 2차대전 때 일본군 정도 된다고 인식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저에게 '철부지 애송이'라고 하고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방송에 나가 '마이너스 통합은 안 돼도 플러스 통합은 된다'라느니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느니 매우 혈압적인 표현들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 안 대표를 향해 "정말 실망스럽다. 야권통합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을 그만 좀 괴롭히시고 이제는 답해주셨으면 한다. 합당에 대해 Yes인가 No인가"라고 대답을 재촉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배 최고위원은 4.7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후보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던 3월 16일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3단계로 범야권 대통합을 추진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당시 안철수 대표의 말씀과 행보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일반 유권자의 입장에서도 굉장히 진정성이 있었고 감동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금 언론에 양당 대표 간에 날이 선 말들이 오가고 있고 이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굉장히 불안하다"며 "지금부터라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성숙한 자세로, 함께 포용하는 자세로 협상을 이끌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합당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합당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yes, no'로 이번주까지 답해달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일본 전범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과 합당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합당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yes, no'로 이번주까지 답해달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일본 전범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독촉은 겁박"이라며 "아주 잠시라도 쉼표를 찍고 가자"고 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정치 현장에서 빚어지는 갈등 원인을 진영 논리나 가치, 또는 이념의 대립이라 미화하지만 상호 존중과 배려의 결핍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며 "과거 우리 정치가 삼류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나와 다른 상대는 적으로 간주하고 이를 짓밟아 화합보단 분열을 꾀해 내 편만을 결집시키려는 어리석음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책임 떠넘기기에 열중할 것이 아니라 (양당의 협상이) 왜 이토록 갈등 양상으로 변질됐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합당 상대 당대표를 겨냥해 사탕인 양 포장된 비비탄을 계속 쏘아대면 당원들의 반감은 더욱 거세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합당 결실을 얻는다 해도 외연 확장은커녕 그나마 지지 세력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고 협상 상대를 향한 날선 발언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안 대변인은 "과거 사실을 들춰 '네 탓'만 하며 한풀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과 결과 속에 혹 자신의 부족함은 없는지 먼저 분석하고 훗날의 교훈으로 삼는 자가 참된 리더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영희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지난 3일 '예스까, 노까' 만을 묻는 이준석 대표를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빗대 비판했다.

윤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주까지 '예스냐, 노냐'고 답하라는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은 마치 '긴 칼을 찬 정복자'처럼 보인다"면서 "실질적 양당제의 국가에서 중도를 지향하며 고된 제3의 길을 걸어온 국민의당과 그 지지자들을 허망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끝으로 이준석 대표를 향해 "복잡하게 말하지 말고 예스인지 노인지 답하길 바란다"며 "국민의당과 지지자들이 압박과 굴종으로 이겨야 하는 대상인가, 아니면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서 함께 연대해야 할 동지인가, 이번주까지 대답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예정대로 8월 말 대선 경선버스 출발을 예고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다시 한 번 압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배터리 모양의 백드롭이 바뀌었다. 그래서 저희는 약속한대로 간다. 공언한대로 간다. 8월 말에 경선버스가 출발할 것이고 저희는 타고 싶은 사람은 다 태우고 간다. 그렇기 때문에 타고 싶은 분들은 8월 30일까지 방의 문을 두드려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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