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서울시에 지하 60m 깊이의 대심도로 건설을 하겠다는 것인지, 말겠다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노 후보는 "서울시 중장기 재정계획에는 '20지하 60m 깊이의 대심도로(U-Smart way)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사업은 서울의 지하공간을 무분별하게 파헤치고, 수십미터 지하공간에서 사고가 날 경우 그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질 가능성 등 여러 면에서 문제가 많은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가 시장으로 있으면서 작성한 서울시 중장기 재정계획에 의하면, 서울 지하 대심도로의 총 사업비는 11조2000억원에 이르며 그 가운데 서울시 자체 예산만 적어도 1조3000억원이 들어간다는 것.
서울시 중장기 재정계획에는 명시돼 있는 지하 대심도로 사업이 오세훈 후보의 공약에는 정작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노 후보는 "오세훈 후보는 본인이 시장으로 재임하면서는 이 무모한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가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하여 공약에서는 슬쩍 삭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 후보는 시민들 눈 가리기 의혹 키우지 말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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