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압구정·대치동·잠실·여의도 재건축 패스트트랙 통한 병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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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압구정·대치동·잠실·여의도 재건축 패스트트랙 통한 병행 추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11.10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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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중기 서울시의원, 태영호 국회의원 만나 압구정 현대아파트 신속 추진 요구에 이렇게 제안
"압구정, 대치동, 잠실, 여의도는 부동산이 핫한 곳으로 시장에 영향 줄 수 있어 병행 추진해야"
오세훈 서울시장, 태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 성중기 서울시의원(왼쪽부터)이 지난 9일 서울시장실에서 만나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추진 관련해 간담회를 했다. (사진=성중기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오세훈 서울시장, 태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 성중기 서울시의원(왼쪽부터)이 지난 9일 서울시장실에서 만나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추진 관련해 간담회를 했다. (사진=성중기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대치동 미도아파트 등의 속도감 있는 재건축 추진에 공감하며 패스트트랙(신속통합기획)을 통한 병행 추진을 제안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9일 시장실에서 시의회 성중기 의원(강남1)과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강남갑)과 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10일 성중기 의원에 따르면 간담회에서 오세훈 시장은 압구정지구 재건축의 속도감 있는 추진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내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정비사업의 절차 단축을 제안했다.

'신속통합기획'은 오 시장 취임 이후 합리적인 정비계획 수립을 위해 제안된 일종의 패스트트랙 제도다. 민간 주도의 재개발 사업에 공공이 계획과 절차를 지원해 통상 5년 정도 걸리던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2년으로 대폭 단축하자는 취지다.

오 시장은 지난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서울시 방침(재건축·재개발 규제)을 바꿀 수 있다"며 여의도, 상계동, 목동, 압구정동, 대치동, 잠실, 자양동 등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재개발 신속 추진을 공약했다.

성중기 의원은 간담회 자리에서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6년 첫 입주를 시작해 45년이 지난 현재 주민들은 매일 주차 전쟁을 치르고 배관 노후화로 수도꼭지에서 녹물이 나와도 답보 상태인 재건축으로 인해 지속적인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다"며 오 시장에게 현대아파트의 속도감 있는 재건축 추진을 주문했다.

1981년 이전에 건설된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은 20년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경우 내구연한을 두 번 지나고도 5년이 더 경과된 셈이다. 

압구정아파트 지구는 지난 2017년 11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보류'라는 지구단위계획(안) 심의결과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간담회에서 성중기 의원과 태영호 의원은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안전한 우려는 여전히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건축시장을 빌미로 '보류' 상태로 묶어둘 수는 없다며 오 시장을 독촉했다.

오세훈 시장은 공급 확대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데는 공감하면서도 압구정 현대아파트만 먼저 추진하는 데는 부담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재건축 대상지가 서울에 여러 군데 있는 만큼 시작을 하더라도 강북 쪽부터 먼저 하는 게 어떻겠냐"며 "특히 압구정, 대치동, 잠실, 여의도는 부동산이 핫한 곳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신속통합기획으로 병행 추진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와 선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성중기 의원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시장이 주민들 눈치보느라고 50년 된 아파트를 개발 안하고 강북을 먼저 하겠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쇼"라면서도 오 시장의 패스트트랙 병행 추진 입장에는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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