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동문들 "(윤석열), 부끄럽고 참담... 사죄하는 마음으로 검찰독재 막아내겠다"
상태바
서울대 동문들 "(윤석열), 부끄럽고 참담... 사죄하는 마음으로 검찰독재 막아내겠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3.02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끄러운 서울대, 성찰과 반성 1만인 선언... 서울대 동문들, 대선 앞두고 1만명 서명운동
"서울대 출신이라고 무임승차해 권력을 남용하는 자들에 대해 서울대 동문으로 반성한다"
"같은 동문 후보에 의해 우리사회가 거꾸로 퇴행하려는 것에 더욱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
"피로써 이뤄낸 이 땅의 민주를 자유민주주의 이름으로 퇴행시켜"... 보수기득권 세력 질타
서울대 동문들은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동문(윤석열) 후보에 의해 우리사회가 거꾸로 퇴행하려는 것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검찰독재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서울대 동문들은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동문(윤석열) 후보에 의해 우리사회가 거꾸로 퇴행하려는 것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검찰독재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사진=서울대 1만인 선언모임)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서울대 동문들이 20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성찰과 반성을 담은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을 했다.

지난 2월 17일 구성된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모임'은 2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하는 마음으로 검찰독재를 막아내겠다"고 국민께 약속했다. 검찰총장 출신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기자회견에는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 총장,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등 유명인사들이 참석해 윤석열 후보를 향해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서울대 동문들은 한 목소리로 "서울대 출신이라고 무임승차해 권력을 남용하는 자들에 대한 같은 동문으로 반성한다"고 밝혔다

정병문(불문과 73학번)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선언 모임' 공동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최근 잇따른 냉전적 발언을 염두에 둔 듯 "서울대인은 이번 대선으로, 그것도 같은 동문 후보에 의해 우리사회가 거꾸로 퇴행하려는 것에 더욱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1만인 선언에 함께하고 힘을 모으면 검찰독재와 전쟁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서울대 동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부끄러운 서울대 1만인 서명 운동'은 20대 대통령을 뽑는 본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3월 9일까지 계속된다.

전우용(국사과 81학번) 한국학 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반성문 쓰는 마음으로 말을 하겠다. 아직도 국가를 소유하려는 자들이 많다. 어떤 권력이든 국민에서 나오는 것이지 시험성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검찰 권력이든, 사법 권력이든, 언론 권력이든 그 밖의 어떤 권력이든 국민의 것이지 종사자의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이어 "우리의 최대의 적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자들이다.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서울대 출신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하겠다"며 서울대 동문으로서 국민께 사죄의 뜻을 전했다.

우희종(수의대 77학번) 교수는 우리사회 적폐 세력의 주역에 서울대 출신이 많다는 게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했다.

우 교수는 "기득권 세력에 서울대학교 출신이 많다. 보수진보, 야당여당 모두 서민과 함께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면서 "전혀 인문학적 소양도 없이 적폐 집단의 주역이 되어 오히려 우리 사회를 퇴행시키는 사람이 우리라는 것이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황지우(미학과 72학번) 한예총 전 총장은 피로써 이뤄낸 이 땅의 민주를 자유 민주주의 이름으로 퇴행시키고 있다고 보수 기득권 세력을 질타했다.

황 전 총장은 "현재를 살펴보면 피로써 이루어낸 민주를 자유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뒷걸음시킨 일들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며 "검은 그림자에도 강하게 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동문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국민의 뜻을 모으는 축제가 돼야 할 대선을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키는 동문 출신 후보의 어지러운 굿판을 보며 우리 1만여 서울대인들은 이성과 양식의 발로에서 단호하게 선언하고자 한다"며 "우리사회의 상식과 양식을 무례한 구둣발로 짓밟으려는 이가 한국호를 이끄는 대재앙을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어 우리 동문들이 먼저 나서서 이를 막으려 한다"고 윤석열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이어 "검찰 독재의 망상에 사로잡힌 이에게 최고권력을 갖다 바칠 수는 없으며, 집권 후 정치보복의 피바람을 공공연하게 예고하는 이에게 살벌한 철권을 안겨줄 수 없으며, 남들에게는 서슬 퍼렇고 자신과 주변의 잘못에는 한없이 관대한 이에게 공정과 정의의 칼자루를 쥐어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 동문들은 또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사드 추가배치 등 한반도에 또다시 참화를 불러올 위험천만한 주장을 펼치는 이에게 우리 사회의 안전과 평화를 저당 잡힐 수는 없으며, 양극화와 약자에 대한 차별을 당연시하며 남녀와 세대, 지역 간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혐오와 반목의 정치를 우리는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서명운동은 10여 일 만에 참여자가 5700명을 돌파했고 기자회견이 열린 2일 낮 12시 현재 6828명을 넘어섰다고 '서울대 1만인 선언 서명 모임' 쪽은 전했다.

이번 서명운동에는 1951년 한국전쟁 중 포화 속에서 입학한 구순의 졸업생에서부터 아직 성년이 안 된 1학년 재학생인 2022학번까지 지난 70년 간의 학번들이 두루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