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5개 여성단체, 윤석열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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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개 여성단체, 윤석열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 공동행동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4.07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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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관점의 여성폭력 방지 전담부처 반드시 필요... 여성가족부 폐지 논의 철회 촉구
"오늘은 입장문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만 다가올 지방선거에서는 그 심판을 받게 될 것"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당소 등 535개 단체가 모인 '여성폭력 피해자지원 현장단체연대'는 7일 서울 경복궁역 5번출구 인수위원회 인근에서 집회를 갖고 "성평등 관점의 여성폭력 방지 전담부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곧 출범할 윤석열 정부에게 이를 촉구하는 공동행동에 나섰다. (사진=한국여성의전화)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당소 등 535개 단체가 모인 '여성폭력 피해자지원 현장단체연대'는 7일 서울 경복궁역 5번출구 인수위원회 인근에서 집회를 갖고 "성평등 관점의 여성폭력 방지 전담부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곧 출범할 윤석열 정부에게 이를 촉구하는 공동행동에 나섰다. (사진=한국여성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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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당소 등 535개 단체가 모인 '여성폭력 피해자지원 현장단체연대'는 7일 "성평등 관점의 여성폭력 방지 전담부처가 반드시 필요하
다"며 곧 출범할 윤석열 정부에게 이를 촉구하는 공동행동에 나섰다.

이들 여성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경복궁역 5번출구 인수위원회 인근에서 집회를 갖고 "여성폭력 방지 전담부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외쳤다.

발언에는 19명이 나섰다.

이들은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폭력피해 이주여성, 폭력피해 장애여성, 디지털 성폭력 등 다양한 여성폭력 현장의 실태를 알리고 여성폭력 방지 정책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전담부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첫 발언에 나선 최현진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활동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낮은 성인지로 담은 여성가족부 폐지, 주워 담기 민망해도 기회 줄 때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최 활동가는 "국민 통합을 말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말을 하면서도 여전히 '여성가족부 폐지'는 변함없다고 주장하는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원회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논하기 전에 국민의힘 성인지 감수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부터 논하라"고 말했다.

김해성인권지원센터 어울림에서 사무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김미경씨는 "아직 갈 길이 먼 차별적 사회에서 그나마 그 격차를 줄여온 여성가족부가 폐지된다면 우리 사회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며 폐지가 아니라 여가부의 역할과 활동 강화를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윤 당선인과 새정부를 향해 "서로를 고립시키고 소외시키는 방식으로는 당신들이 약속한 대한민국 통합은 어불성설"이라며 "지금부터라도 혐오의 정치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도경은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는 "여성인권의 관점에서 여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 선언을 개탄했다.

도 활동가는 "대통령 당선인이 해야 할 일은 해당 부처의 부족함을 이유로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자신의 선언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폭력의 근본적 원인인 '구조적 성차별'을 똑바로 보고 여성인권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대응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친족 아동 성폭력 피해자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 피해자는 "성폭력 피해 당사자로서 반성폭력과 성평등을 위해 여성폭력에 대한 전담부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성폭력피해자지원현장단체연대는 공동입장문을 통해 여성폭력 방지 정책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성평등 전담부처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성평등 전담부처 폐지 논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여성단체들은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입장문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만 다가올 지방선거에서는 그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성폭력피해자지원현장단체연대는 이후 인수위와의 면담뿐만 아니라 더 강력한 성평등 추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날 공동행동에는 전국의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 여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총 535개소의 현장단체에서 온오프라인 포함 1000여 명이 함께했다고 주최 쪽은 밝혔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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