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제작진 "우리의 꽃밭 짓밟지 말아달라"
상태바
유퀴즈 제작진 "우리의 꽃밭 짓밟지 말아달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4.29 0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유퀴즈' 제작진이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출연 논란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밤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너의 일기장' 특집으로 꾸며졌다. 새 덕후 김어진,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정영미, 편지 쓰는 태깃 기사 명업식, 배우 박보영 씨가 출연해 일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 '나의 제작일지'라는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현재 정치색 논란에 우회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유퀴즈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일궈 온 수많은 스태프, 작가, 피디들은 살면서 또 언제 이토록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날씨가 짖궂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 꽃피워 왔다"라고 적었다.

제작진은 "자신의 시련 앞에서는 의연하지만 타인의 굴곡은 세심하게 연연하며 공감하고 헤아리는 사람. 매 순간이 진심이었던 유재석과 유재석을 더욱 유재석답게 만들어준 조세호"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국 이후 포맷의 변화를 둘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언급하며 "두 사람의 사람 여행은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 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 다들 그러하겠지만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라며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 훗날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작진의 마음을 담아 쓴 일기장"이라고 입장 글을 마무리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