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노동부장관 후보, 삼성에서 '쪼개기 급여'로 억대 자문료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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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노동부장관 후보, 삼성에서 '쪼개기 급여'로 억대 자문료 챙겨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5.0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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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발전재단 퇴직 후 1년4개월 간 삼성전자 등 8개 삼성 계열사에서 1억2000만원 수수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의 경우 취업신고 하지 않고 자문료 받아 공직자윤리법도 '위반'
노웅래의원 "노동부장관으로서 낙제점... 윤석열 초대 내각은 '삼성 장학생 취업 박람회'"
노웅래 민주당 국회의원은 3일 월 200만원 받았다던 이정식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실제로는 삼성에서 '쪼개기 급여'를 통해 억대 자문료를 받았다며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 지적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노웅래 민주당 국회의원은 3일 월 200만원 받았다던 이정식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실제로는 삼성에서 '쪼개기 급여'를 통해 억대 자문료를 받았다며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월 200만원 받았다던 이정식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실제로는 삼성그룹으로부터 억대 자문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실 급여를 숨기기 위해 삼성 계열사를 동원한 이른바 '쪼개기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3일 국회 환경노도위 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직을 퇴직한 직후 약 1년 4개월 간 삼성 8개 계열사에서 총 1억2000만원을 지급받았다.

국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이 후보자의 최근 5년 간 소득세 신고 내역을 정밀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글로벌리서치 등 삼성 8개 계열사에서 2020~2021년 각각 5200만원과 6700만원 가량을 받은 걸로 확인됐다. 

고위공직자취업제한 심사로 인해 삼성전자에 2020년 9월에 입사한 것을 감안하면 약 1년 4개월에 불과한 기간 동안 총 1억2000만원의 고액을 지급 받은 것이다. 

또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에서도 정기적으로 각각 월 150여 만원 정도의 금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공직자 취업제한 심사를 받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고조차 하지 않아 명백한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지적이다.

노웅래 의원은 "삼성은 2년 전 무노조 경영을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복수노조의 허점을 이용해 전 그룹 차원에서 노조 탄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노동 전문가라는 사람이 이런 기업에서 노사관계를 자문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에 신고도 안 하고 억대의 고액 자문료까지 챙겼다는 것은 노동부장관으로서 전혀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노 의원은 "이번 총리 및 장관 후보자에 삼성 사외이사 출신만 7명에 달하는데 이 후보자까지 억대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19명 중 8명인 42%가 '삼성 장학생'으로 드러났다"며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은 '삼성 장학생 취업 박람회' 수준"이라고 바꼬아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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