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 사퇴... 비대위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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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 사퇴... 비대위 체제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6.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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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지방선거 후폭풍... 7월 전당대회까지 비대위가 당 운영

▲ 지방선거의 충격적인 패배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진행된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회의'에 참석한 정몽준 대표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나라당)
ⓒ 데일리중앙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에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엄중한 민심의 심판을 받아들여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가 물러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비상대책기구를 꾸려 당 운영을 맡길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회의'를 열어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과 앞으로 정치 일정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몽준 대표는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정 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들께서 우리 여야 정치인들이 서로 협력해서 국정현안을 풀어나가라는 준엄한 당부"라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나라당은 서로 화합하고 단합해서 국민들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정병국 사무총장도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무한책임을 느낀다"며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 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충청에서 한나라당 완패는 주요 국가정책에 대한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로 판단한다"며 "결국 국민은 지방선거를 통해서 정치안정, 상생정치, 지역감정에서 국가정책의 합리적 추진을 우리 정치권에 요구한 것으로 이해된다. 국민이 투표로 말하고자 했던 것을 가슴깊이 새겨 받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일 치러진 동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서울(오세훈), 경기도(김문수), 부산(허남식), 경북(김관용), 대구(김범일), 울산(박맹우) 등 6곳을 건지는데 그쳤다. 또 승리를 장담했던 충북과 전통적 텃밭인 경남과 강원에서 충격적인 패패를 당했다.

▲ 지방선거의 충격적인 패배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진행된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원내대표와 정몽준 대표(왼쪽부터)가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정 대표는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진=한나라당)
ⓒ 데일리중앙
지도부가 이러한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함으로써 한나라당은 7월 전당대회 때까지 김무성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기구를 설치해 당을 운영할 방침이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비상대책기구 설치와 관련해 "정몽준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위임을 했다"며 "김무성 원내대표와 고흥길 정책위의장, 그리고 사무총장도 같이 논의를 해서 비대위 구성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다음주 월요일까지 비대위 구성안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안, 전당대회 선과위 구성안, 7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심사위 구성안 등을 최고위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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