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6월항쟁 함성에 담긴 알맹이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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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6월항쟁 함성에 담긴 알맹이를 찾아야 한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6.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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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항쟁의 현장
87년 6월 10일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경찰의 원천봉쇄로 시내 곳곳이 막히자 명동성당으로 들어와 군사독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후 명동성당은 민주주의를 공부하는 교실이나 군사정권을 규탄하는 성토장이 되었다.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데일리중앙
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서 '독재타도' '호헌철폐' 함성이 전국을 뒤덮은 6월항쟁 23돌을 맞아 민주당 등 야당은 항쟁의 함성에 담긴 알맹이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6월항쟁 스무 세 돌인 10일 국회 브리핑에서 "87년 6월 항쟁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 정착의 전환점이 된 역사적 사건이며, 대한민국의 민주역량을 전 세계에 대외적으로 유감없이 과시한 역사적 항쟁이었다"고 평가했다.

우 대변인은 "우리는 6월 항쟁의 교훈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들이 참여해 정권을 심판함으로써 후퇴하는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6월 항쟁 23주년을 맞이하여 이명박 정권은 23년 전 우리 국민이 무엇을 요구했는지 그 교훈을 찾아 국정운영 기조를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23년 전,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6월의 거리에서 우리 국민들은 하나가 되었다"며 "그 날, 그 거리의 감동은 우리 생애를 통털어 가장 큰 감동임에 틀림없다"고 항쟁의 큰 울림을 가슴에 새겼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그러나 6월 항쟁이 일어난 지 23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민주의 광장을 오만과 독선의 MB정권에게 빼앗겨 버렸으며, 유월의 감동을 가슴 깊숙이 감춰야만 하는 폭정아래 놓여 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가장 참담한 고통, 그것은 바로 우리가 피로써 세운 민주가 하루아침에 MB정권의 일방독주에 무너진 것"이라고 통탄했다.

우 대변인은 "6월 거리에서 독재권력에 맞섰던 넥타이 부대, 대학생들, 민주 택시 행렬이 2010년 이명박 정권에 맞서 유모차 부대와 촛불소녀로 다시 살아나, 민주주의 부활은 물론 실질적 민주주의를 쟁취하여 미완의 6월 항쟁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그리하여 완전한 민주정부를 세우고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정착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한국당도 "23년 전인 87년 오늘, 이 땅의 시민들은 총칼을 앞세운 군사정권의 폭정과 독재에 맞서 '민주'를 부르짖으며 거리로 나섰다"며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민들의 성난 외침이었고, 이는 민주를 갈구한 위대한 시민항쟁으로 역사에 기록됐다"고 평가했다.

김기성 창조한국당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6.2 지방선거에 함의된 민심의 경고를 뼈저리게 받아들이고 독단적 국정운영 기조의 전면 재검토와 혁신을 결단하길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역사의 교훈을 잊은 이들에게 되돌아올 것은 역사의 반복뿐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보신당도 23년 전 종로에서 광화문에서 명동에서 서면에서 충장로에서 수성로에서 노도와 같이 울려퍼졌던 항쟁의 함성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이명박 정권에 충고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민주주의는 저절로 우리 손에 쥐어지는 것이 아니라 권력자와 민중의 치열한 싸움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임을 기억한다"며 "6월 항쟁의 성과로 형식적 민주주의와 평등한 선거권은 보장 되었으나, 서민들은 투표장 밖에서 여전히 소외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바꾸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21세기 민주주의의 과제임을 뼈아프게 인식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주권 등 '민주올레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박종철 열사가 최후를 맞이한 서울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출발해 서울광장~명동성당~향린교회~성공회대성당~서울광장으로 이어지는 4.5km를 시민들이 함께 걷는 '6.10민주올레' 행사를 13일 진행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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