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헌 의원 "발전 6사에서도 '위험의 외주화' 경향 뚜렷... 근본적 대책 필요"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현대아울렛 참사의 사상자 전원이 하도급업체 소속으로 밝혀진 가운데 발전 6사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사상자 가운데 약 80%가 협력사 노동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이 29일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전력 산하 발전 공기업 6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안전사고로 22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협력사 직원이 179명(79.2%)이었다. 사상자 10명 가운데 8명은 협력사 직원이라는 얘기다.
발전사별로는 중부발전의 사상자 수가 5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중 협력업체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1%를 기록했다. 이어 ▲남동발전 53명(협력사 직원 비중 100%) ▲한수원 44명(66%) ▲서부발전 28명(79%) ▲남부발전 21명(95%) ▲동서발전 21명(90%) 순이었다.
특히 남동발전은 사상자 전원이 협력업체 노동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부발전과 동서발전도 사상자 10명 가운데 9명은 협력사 노동자였다.
남동발전의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2018년 10월 4일 집진기의 백필터 교체 중 화재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 중 집진기 내부에서 발생한 연기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점검용 맨홀을 열자 화염이 분출됐다. 집진기 속 석탄 분진이 장기간 제거되지 않아 자연발화를 일으킨 것이다. 5명의 사상자 모두 협력사 소속이었다.
송기헌 의원은 "발전 6사에서도 협력사 직원들에 안전사고가 집중되는 '위험의 외주화' 경향이 뚜렷하다"며 "소속과 관계없이 누구나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