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6사, 안전사고 사상자의 80%가 협력사 직원... '위험의 외주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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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6사, 안전사고 사상자의 80%가 협력사 직원... '위험의 외주화' 뚜렷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2.09.29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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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간 발전 6사에서 226명의 사상자 발생, 그 중 협력사 직원은 179명
송기헌 의원 "발전 6사에서도 '위험의 외주화' 경향 뚜렷... 근본적 대책 필요"
송기헌 민주당 국회의원은 29일 지난 5년 간 발전 6사에서 일어난 안전사고 사상자의 80%가 협력사 직원으로 '위험의 외주화'가 뚜렷하다며 근본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송기헌 민주당 국회의원은 29일 지난 5년 간 발전 6사에서 일어난 안전사고 사상자의 80%가 협력사 직원으로 '위험의 외주화'가 뚜렷하다며 근본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현대아울렛 참사의 사상자 전원이 하도급업체 소속으로 밝혀진 가운데 발전 6사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사상자 가운데 약 80%가 협력사 노동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이 29일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전력 산하 발전 공기업 6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안전사고로 22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협력사 직원이 179명(79.2%)이었다. 사상자 10명 가운데 8명은 협력사 직원이라는 얘기다.

발전사별로는 중부발전의 사상자 수가 5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중 협력업체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1%를 기록했다. 이어 ▲남동발전 53명(협력사 직원 비중 100%) ▲한수원 44명(66%) ▲서부발전 28명(79%) ▲남부발전 21명(95%) ▲동서발전 21명(90%) 순이었다. 

최근 5년 간(2018~2022) 발전 6사 안전사고 현황(자료=발전 6사, 재구성=송기헌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최근 5년 간(2018~2022) 발전 6사 안전사고 현황(단위: 건, 명). (자료=발전 6사, 재구성=송기헌 의원실)
ⓒ 데일리중앙

특히 남동발전은 사상자 전원이 협력업체 노동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부발전과 동서발전도 사상자 10명 가운데 9명은 협력사 노동자였다. 

남동발전의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2018년 10월 4일 집진기의 백필터 교체 중 화재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 중 집진기 내부에서 발생한 연기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점검용 맨홀을 열자 화염이 분출됐다. 집진기 속 석탄 분진이 장기간 제거되지 않아 자연발화를 일으킨 것이다. 5명의 사상자 모두 협력사 소속이었다.

송기헌 의원은 "발전 6사에서도 협력사 직원들에 안전사고가 집중되는 '위험의 외주화' 경향이 뚜렷하다"며 "소속과 관계없이 누구나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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