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철지난 색깔론 공방... '친일 프레임' - '친북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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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철지난 색깔론 공방... '친일 프레임' - '친북 프레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10.18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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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에겐 "색깔론으로 분열 정치 하고 있다"
국민의힘, 민주당 586세대를 현대판 '위정척사'에 빗대 비판
"왜 5년 내내 욕설을 퍼부은 김정은에게 고개 한번 못드냐"
여야 정치권이 연일 철지난 색깔론을 펼치며 서로를 향해 정치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위에서부터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당 공식회의 모습.copyright 데일리중앙
여야 정치권이 연일 철지난 색깔론을 펼치며 서로를 향해 정치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위에서부터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당 공식회의 모습.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가 철지난 색깔론으로 정치공방을 이어가며 국민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친일 프레임'과 '친북 프레임'이 맞서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전직 대통령과 야당 의원을 향해 강경 발언을 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 위원장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선 낡은 색깔론으로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민주당 586세대를 거론하며 현대판 '위정척사'에 빗대 반박했다. 

국회 환노위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 야당 의원을 '수령에 충성하는 사람'이라고 한 김문수 위원장을 지난 17일 민주당 단독으로 고발 의결했다. 국회 모욕의 죄, 위증의 죄 혐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 인내의 임계점을 넘었다. 법의 심판을 통해서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묻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역대급 망언에 부끄러움과 반성은커녕 대놓고 편드는 여당의 행태는 더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김일성주의자를 의심하는 사람이 김문수 뿐이겠냐'라며 두둔하는 말을 보탰다"며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일본은 조선과 전쟁한 적 없고 조선 스스로 썩어서 망한 것'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해묵은 색깔론으로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조장한다"며 정 비대위원장을 비난했다.

그러자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주장은 "색깔 논쟁이 아니라 미래 논쟁"이라며 반론했다.

특히 민주당 586세대를 향해 현대판 '위정척사'에 빗대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주류인 586 세력의 이념은 무엇이냐"며 "왜 문재인 대통령은 5년 내내 욕설을 퍼부은 김정은 김여정 남매에게 고개 한번 들지 못했냐"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주류들은 요즈음도 북한은 항일무장 투쟁을 한 김일성이 만든 자주 정권이고 대한민국은 친일파 괴뢰정권이 세운 나라라는 생각을 언뜻언뜻 내비친다"며 "지금도 40년 전 그때 가졌던 친북-자주 주사파적 생각이 옳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현대판 위정척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앞에서 신영복씨를 가장 존경한다고 할 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장기 복역하고 전향하지 않았다고 한 사람을 북한의 지도자 앞에서 가장 존경한다고 이야기하는지 제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그리고 김문수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자신들(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양심에 따른 소신 발언을 한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명예훼손이 되고 국회를 모독하는 것이 되겠냐"고 민주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여야의 이러한 색깔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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